기자 출신의 작가, 현대사의 비극이 빚은 비인간성을 고발
10년 동안 집필한 대표작 '체르노빌의 목소리'

[문화뉴스 MHN 최도식 기자] 2015년 노벨문학상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제공 노벨상 공식페이지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우크라이나 스타니슬라브에서 태어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아버지를 따라 벨라루스 국적을 가지게 되었다.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에 위치한 벨라루스 국립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문학예술잡지인 '네만'여러 지역 신문사에서 일했다. 이 시기에 문학예술잡지인 '네만'에서도 기자로 일했다. 기자로 일하면서 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소련의 몰락,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사고 등 현대사에 굵직한 사건들을 겪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사고와 관련한 책인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10년 동안 집필해 1997년에 출판했다. 이 책으로 2006년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외에도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1989년 '아연 소년들', 1993년 '죽음에 매료되다' 등이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연극과 다큐멘터리 대본으로도 사용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한 후 정권을 이어받은 루카셴코를 비판했고 이 일로 소련 정권과 멀어지면서 2000년에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2011년에 다시 귀국해 민스크에 거주 중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 / 제공 픽사베이

대표작: 체르노빌의 목소리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집을 잃고 피폭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동안 피폭 2~3세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체르노빌 문제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비단 과거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도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는 다시 한번 체르노빌을 떠올렸다. 효율성을 위해 개발된 발전소지만 결국은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원전의 효율성이라는 개념의 기저에는 분명 국가 간 경쟁이라는 논리가 자리하고 있다. 애초에 원자력은 2차 대전이라는 살육의 현장에서 탄생했다. 세계 대전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원자력을 사용하며 에너지 수급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작가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통해 전쟁의 비참함을 고발한 바가 있다. 결국 인류가 전쟁이라는 폭력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위험한 효율성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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