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영상 캡처

 

[문화뉴스 MHN 이지숙 기자]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에서 이준기(도현수), 문채원(차지원), 장희진(도해수), 서현우(김무진)가 매회 미(美)친 인생 연기를 경신,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앞서 방송에서는 도현수(이준기)가 차지원(문채원)을 향한 사랑을 드디어 자각, 뜨거운 오열을 통해 비로소 ‘감정’이라는 것을 뱉어냈다. 막혔던 둑이 무너지듯 한순간 떠밀려온 감정에 섞인 혼란, 두려움, 고통을 고스란히 녹여낸 이준기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찢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유정희 작가 역시 “도현수라는 복잡한 인물을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느낌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매번 놀란다. 또 서늘함과 아름다움이 균형을 이루며 품위 있게 연민을 이끌어낸다는 점도 좋았다"며 이준기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문채원은 오랜 시간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한 분노 뿐만 아니라 그럼에도 벌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차지원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 몰입감을 더한다. 11회에서 도현수를 위해 선배 형사 최재섭(최영준)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물론 끝내 도현수의 삶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까지 ‘사랑’이 할 수 있는 극한을 연기에 꾹꾹 응축시켰다. 

이러한 문채원을 향해 유정희 작가는 ”문채원표 차지원의 감정은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느끼고 있을 것만 같고 저런 사랑이 존재했으면 하고 바라게 만든다. 모든 감정 씬에서 표정과 목소리가 바로 가슴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리얼리티를 살려낸 연기에 공감을 전했다. 

이어 장희진은 자신만의 색을 덧입힌 도해수로 연민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8회에서 동생 도현수와 수 십 년 만에 재회한 도해수의 눈물은 그녀가 살아온 죄책감, 그리움이 얼룩진 지난 시간을 단번에 납득 시키며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자신이 상상한 도해수와 장희진이 닮아있어 놀랐다는 유정희 작가 또한 ”배우 본연의 선한 느낌과 여기에 도해수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더해 입체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도해수와 도현수의 재회에서 장희진의 연기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몇 번씩 돌려볼 정도로 좋아하는 장면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현우는 도현수, 차지원, 도해수를 잇는 중심인물인 김무진을 통해 드라마의 강약 조절을 담당 중이다. 8회 중 ‘연주시 연쇄 살인사건’의 공범을 찾으려 도현수, 도해수와 모인 자리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슨하게 풀어주던 김무진의 깨알 활약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서현우를 ‘악의 꽃’의 ‘복덩이’라 칭한 유정희 작가는 ”김무진은 워낙에 톤이 변화무쌍해 어려운 지점이 많은데 서현우가 생생하게 잘 살려줬다. 8회 도현수, 도해수와 함께 한 조별과제 씬에서 서현우가 사막의 오아시스같이 우리 드라마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렇듯 각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배우들의 열연은 ‘악의 꽃’에 강렬한 서사와 맞물려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극이 후반부에 치달을수록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한층 진해지고 있는 터, 이들이 담아내는 연기는 남은 ‘악의 꽃’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한편,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 펼쳐지는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9일(수) 밤 10시 50분에 1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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