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주제로 한 10장의 이야기와 5편의 시에서 출발한 전시
작품 속 의미와 역사적 의미가 결합된 전시공간 3곳 선정
코로나19의 방역 강화 지침에 따라 온라인 3D입체전시 최초로 선보여
언제든 개방 가능하도록 전시장 준비 완료

2020부산비엔날레 온라인 콘텐츠 스틸

 

[문화뉴스 MHN 고나리 기자] 2020부산비엔날레는 도시 ‘부산’을 주제로 쓰인 문학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에서 출발했다.

부산은 실제와 가상의 도시로써 문학작품 속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되었고 이에 영감을 받아 선택되거나 창작된 시각예술, 음악 작품이 어우러져 동명의 전시 주제로 완성됐다. 덴마크 출신의 전시감독인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부산에 가상의 레이어(Layer)를 얹어, 분리되어 있지만 혼재된 문화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 개의 전시장소(부산현대미술관, 원도심 일대, 영도)를 선택했다. 관람객이 직접 이 장소들을 탐험하고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발견하면서 예술 감각을 깨워 자신만의 부산을 만나기를 제안한다.

2020부산비엔날레 온라인 콘텐츠 스틸

 

2020부산비엔날레, 65일간 대장정의 시작

2020부산비엔날레는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국내외 비엔날레들이 연기 혹은 취소되고,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일상 속에 괴로워하는 현시대적 상황에 오히려 예술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실험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며 전시를 준비했고, 해외 작가들의 입국이 제한되자 사진과 영상, 화상 통화 등을 통한 지원과 운송 및 작품 설치 등 사전 준비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지난 8월 말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연장되자 조직위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개막식을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전시를 먼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20부산비엔날레 온라인 콘텐츠 스틸

 

온라인 개막식은 9월 5일 오후 4시 부산 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스트리밍 된다.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여하여 진행되는 개막식은 1부에서 참여 아티스트 메르세데스 아스필리쿠에타의 개막 퍼포먼스 (초록은 슬프다,Green is for sorrow)를 공개하고 전시 소개, 해외 작가 영상 인터뷰 및 전시감독과 집행위원장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다. 2부에서는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이 직접 부산현대미술관, 원도심 일대, 영도의 전시장을 돌며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장 투어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 전시감독과 함께 모든 전시장 투어를 경험하는 기회는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하는 부산비엔날레 사상 최초의 시도이며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이다.

2020부산비엔날레 온라인 콘텐츠 스틸

 

온라인 전시도 구체화되었다. 3D 입체 전시(Viewing Room) 기능을 통해 관람객은 현재 있는 장소에서, 또 손 안에서 전시장으로 바로 도착하는 시공간 초월의 경험을 할 수 있다. 관람객은 별도의 장비 필요 없이도 360도로 촬영된 전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시간제한 없이 원하는 장소를 둘러볼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9월 5일 영도 전시장의 3D 입체 전시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며, 나머지 두 개의 전시장소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오프라인 전시장의 도슨트를 대체할 작품별 오디오 가이드도 마련하여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부산비엔날레 영도 전시장 3D입체 전시

 

시각예술 작품 외에 문학과 음악작품도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출발점이었던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는 사전 참여 공모를 통해 부산시민의 목소리로 녹음되었고, 오디오북 형태로 홈페이지에서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로 해석된 참여 음악가의 음원 스트리밍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행된 전시 준비과정을 엿볼 수 있는 섹션(프롬나드)도 제공될 예정이다. 모든 관람객은 무료로 온라인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도 관람객을 맞이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조직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 지속되는 시기까지 상황을 주시하고, 호전될 경우 시간별 관람 인원 제한, 발열 체크, 출입자 명부 등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관람객에게 전시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2020부산비엔날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도시의 역사와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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