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도소에 신상 공개된 고려대생 사망
A씨, '지인능욕범'으로 지목...신상정보 공개돼
유족 측,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성착취물 제작 등 강력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2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 양측 간에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디지털 교도소에 '지인 능욕범'으로 신상이 공개된 고려대학교 재학생 A(21)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출처=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캡처

 

디지털 교도소 "A씨 맞다" VS A씨 "해킹 당한 것"

앞서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 7월 A씨를 '지인을 능욕하기 위한 음란물을 공유했다'는 지인능욕범으로 지목하며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또한 A씨가 음란물 제작을 요청한 증거라며 누군가와 주고받은 텔래그램 메신저 내용과 음성 녹음파일 등도 올렸다.

디지털 교도소는 A씨가 지난 7월 6일 텔레그램 상에서 22살 지인에 대해 '지인능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음성 파일과 텔레그램 대화 화면 캡처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피해자측 제보로 해당 사실을 알아냈고, A씨가 7월 8일 자신의 전화번호와 반성하는 내용을 담은 음성 파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12일 고대 커뮤니티에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제가 맞지만 사이트에 올라온 그 외의 모든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8일 오후 11시경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이 됐다는 문자가 와서 URL을 누른 적도 있고 비슷한 시기에 모르는 사람한테 핸드폰을 빌려준 적도 있긴 합니다만 정확한 연유는 모르겠다"며 휴대전화 번호가 해킹당했다고 주장했다.

출처=연합뉴스
대구지방경찰청

 

유족 측 고소...경찰 "운영자 특정, 국제 공조 수사 중"

A씨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3일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며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부검 결과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유족 측은 디지털교도소에 신상이 올라온 사실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수사에 착수 했다며 "서버가 해외에 있고, 사건 연루자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수사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교도소와 관련해 일부 운영자를 특정했고 나머지 운영자들도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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