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자가면역 염증, 소염제 치료하면 불안증도 완화
우크라이나 연구진, 2020 유럽 내분비학회 총회에 보고

스트레스로 흥분한 생쥐 암컷의 뇌 신경.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불안증, 우울증을 악화할 수 있다. [미 미시간주립대 제공]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s)는 그 주된 범인 중 하나이다. 선진국의 경우 만 25세부터 60세 성인의 35%가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신경계를 중심으로 불안 장애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부작용이 적고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적인 치료제는 아직 미개발 상태이다.

그런데 내분비계 질환인 갑상선 염증이 불안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갑상선 염증은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체가 과민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갑상선에서 공격 항체를 생성하면 염증이 뒤따르게 된다. 연구는 갑상선의 자가 면역성 염증이, 불안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 연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립병원의 율리이아 오노프리이후크 박사 연구팀이 수행해, 5~9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유럽 내분비학회 연차총회'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공황 발작 등 불안증 증상이 있는 남성 29명(평균 33.9세)과 여성 27명(평균 31.7세)의 갑상선 기능을 검사하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도 측정했다. 이들 환자의 갑성선 기능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호르몬 수치도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

그런데 갑상선에서 항체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연구팀에서는 자가면역 염증이 불안증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착했다. 이부프로펜(ibuprofen) 등 2종의 소염·진통제를 2주간 투여한 뒤 염증이 완화되자 불안증 지수도 낮아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배제한 성호르몬과 부신호르몬도 불안증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한다.

오노프리이후크 박사는 "내분비계가 불안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불안증 환자를 담당하는 임상의는 신경계 뿐 아니라 갑상선을 포함한 내분비계도 신경써서 진료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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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염증 '불안 장애' 악화시킬 수 있다

갑상선 자가면역 염증, 소염제 치료하면 불안증도 완화
우크라이나 연구진, 2020 유럽 내분비학회 총회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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