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공로훈장 수여...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노벨상 석권
'창백한 언덕의 풍경', 절제된 문체... 자신만의 소설세계 구축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2017년 노벨문학상은 일본 출신의 영국인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수상했다.

 

가즈오 이시구로 / 제공 노벨상 공식페이지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1954년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가즈오 이시구로는 삼대가 함께 생활하는 전통적인 일본 가옥에서 생활했다. 그의 집에는 다다미가 깔려있었고 가문에서 내려오는 무사들의 무기들이 걸려있었다.

그러나 가즈오는 5살 때 가족들과 함께 영국으로 떠난다. 그의 아버지가 영국에서 해양학자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이 단체로 영국으로 초청을 받았은 것이다. 그의 가족은 수리주에 있는 길퍼드에 정착했다.

어린 가즈오는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하며 음악가를 꿈꿨다. 열 다섯 살이던 그는 밥딜런, 레너드 코헨, 조니 미첼에 영감을 받아 곡을 쓰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은 미국과 캐나다 배낭여행 이후였다. 가즈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석달 동안 북미를 여행한 뒤 두편의 단편 소설을 썼다. 이후 켄트대에 진학해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게 된다.

학사 1학년을 마친 뒤 휴학을 하고 스코틀랜드의 렌프루의 소외된 동네에서 6개월 동안 지역사회사업가로 일한다. 이후 영국 각지에서 자선활동 및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그러던 중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석사과정을 수료한다. 이 때 영국의 대문호 안젤라 카터의 지도를 받게되며 이후 그녀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친구이자 멘토로 지낸다.

1979년에 쓴 '창백한 언덕의 풍경'이 1981년에 영국의 출판사 'Faber and Faber'에서 소개하는 신인작가단편 7선에 선정돼 출판됐다.

이 작품은 이듬해에 영국과 미국에 출판되었고 가즈오에게 위트프레드 홀트비 기념상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수상 이후 이 작품은 7개 언어로 전세계에 출판되었으며 가즈오를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가즈오는 1989년에 출판한 '남아있는 나날'로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1995년과 1998년에 각각 영국과 프랑스에서 문예공로로 훈장을 받았으며 2017년에 비로소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 인생에서 최고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기억과 시간 그리고 일생동안의 기만은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의 중심 테마이다. 일본계 영국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그만의 생각과 관점을 형성하게 했다. 그의 초기 작품들 역시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대표작인 '남아있는 나날'은 2차 대전 당시 영국인 집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후기에는 판타지나 공상과학과 같은 장르들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의 문체는 항상 절제되어 있으며 극적인 사건을 묘사할 때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림원은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격정적인 소설에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의 환상 아래 존재하는 심연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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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속 다시보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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