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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캡틴 체육관 이동포관장과 김창석 감독(우측)

 

[조영섭의 복싱스토리] 아마복싱 12체급 가운데 밴텀급은 <한국복싱사>에서 명선수가 가장 많이 배출된 체급으로 인체에 비유하면 대동맥(大動脈) 같은 체급이다. 52년 헬싱키 올림픽 동메달 강준호, 56년 멜버른 올림픽 은메달 송순천, 64년 동경올림픽 정신조 은메달, 68년 멕시코 올림픽 장규철이 동메달 을 획득한 체급이 바로 밴텀급 였고 , 71년엔 고생근 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75년과 76년도엔 박인규가 킹스컵 에서 은메달을. 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에서는 황철순이 금메달과 79년 제1회 월드컵 (뉴욕)에서 은메달을. 81년 제2회 월드컵(몬트리올)대회에선 장임석 (조선대)이 은메달을. 82년엔 문성길이 등장 장임석을 RSC로 잡고 밴텀급의 세대교체를 이루면서 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과 86년.서울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2연패를 달성과 함께 85년 월드컵 금메달에 이어 86년 <리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체급도 밴텀급이다.

대한복싱협회 심판위원 김창석.김종섭 심판위원(좌측부터)

 

문성길이 프로에 전향하자 현재 <분당 서현동>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성길 (한국체대ㅡ상무) 이 바통을 이어받아 86년 인도네시아 대통령배와 87년 4월 킹스컵, 12월 세계 군인선수권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밴텀급의 명맥을 유지했고 87년 아시아선수권 (쿠웨이트) 에선 허영모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신성처럼 나타난 서정수 (홍익대)가 88년 서울컵을 비롯해 밴텀급에서 국제대회 5관왕을 달성 하며 연결고리를 만들자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염종길(한국체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밴텀급에서 화룡점정의 (畵龍點睛)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늘의 스포츠 산책 주인공은 70년대 황금의 체급인 밴텀급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73년 아시아선수권과 74년 아시안게임 (테헤란) 밴텀급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창석 전 상무팀 감독이다. 이분이 얼마전 송파구 <마천동>에 체육관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체육관을 기획부터 오픈에 이르는 기승전결 (起承轉結) 의 전과정 을 심혈을 기울여 <조력자> 역활을 담담한 천호동 에서 <캡틴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유원대 복싱부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포 관장과 함께 목적지로 동행했다.

체육관을 오픈한 김창석 전 상무팀 감독은 전 IBF 주니어 페더급 세계챔피언 김지원의 고종사촌형 으로 한국체육관에서 노병렬 선생에게 복싱을 수학한 파이터였다. 선천적으로 근성과 투지 그리고 강한체력과 파워를 바탕으로 71년 서울신인대회 밴텀급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김현치 이창길 최재호 신현옥 등 간판급 복서들을 베출한 복싱 사관학교 남산공전에 입학한후 그해 전국신인대회에서도 4전 전 KO승으로 우승과 함께 <최우수복서>로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낸다. 김창석은 그해 제1회 대통령배 서울 선발전에서 완숙한 기량을 펼치던 고생근(중산체)과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며 선전했지만 3ㅡ2로 패하며 고개를 숙이며 성장통을 겪는다.면도날 복서로 이름을 날리던 고생근은 그해 대통령배 본선(밴텀급)에서 금메달을 획득과 함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다.

이후 김창석은 당대 최고의복서인 서상영(전매청), 이상덕(원주대), 이장수(동아대), 유종만(원광대), 이거성(경희대), 이재훈(영등포체), 박인규(금강유리), 김영문(중산체)ㅡ,  임병진(대우개발), 황철순(한국화약), 박태국 (해태제과)등 역대급 복서들과 진검승부를 펼치면서 10년간 123전 110승 (68KO. RSC승) 13패를 기록하며 총8번의 전국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하며 밴텀급에서 견고한 아성을 구축한다.

특히 73년 2월11일 아시아선수권 선발전 결승에서 에서 세계 군인선수권 2연패와 아시아선수권을 재패한 이거성 (경희대ㅡ육군)의 섬세한 테크닉을 특유의 불도저식 스타일로 압박하면서 판정으로 잡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후에 진주출신의 민기훈 중앙심판은 필자에게 당시 국내복서중 쿠바선수와 대결해도 자신있게 제압할 선수가 바로 <김창석>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74년 테헤란 아시안 게임에서 김창석은 몽골선수에게 패했지만 박찬희 유종만 김태호 김주석 김성철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황철순과 박태식은 북한의 구용조와 노용수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안타깝게도 김창석은 타고난 재능에 비해 노력이 2% 부족했다. 필자가 30년을 훌쩍 넘는세월을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체득한 것이 있다 재능<才能>은 하늘에서 주는것이니 겸손해야 하고 명성<名聲>은 주변의 사람들이 주는 것이니 감사해야 하며 자만<自慢>은 스스로 주어지는 것이니 각별히 조심해야한다는 것이다..

86년 서울 아시안게임 헤비급 금메달리스트 김유현

 

그해 10월 귀국 환영대회에서 김창석은 당시 5살어린 한영고 1학년인 김인창(페더급)과 맞대결 2회 RSC로 승리를 거뒀는데 성장통을 딛고 일어선 김인창은 77년 한국체대에 진학 이듬해 78년 방콕 아시안게임(라이트 웰터급) 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후 케냐에서 벌어진 대체 올림픽(골든컵) 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선발전(라이트급)에서도 김인창은 4살 어린 떠오르는 태양 김동길(당시 전남체고)와 두차례 평가전을 치뤄 판정승을 거뒀는데 김동길은 이를 <디딤돌>삼아 81년 세계선수권과 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에서 <금과은>을 합작 국가대표 간판으로 발돋음 한다 이런 상황을 유추해보면 고난과 좌절은 우리를 쓰라리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하는 의도로 받아들여야 하기에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얻는다 무하마드 알리는 말했다 챔피언은 체육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챔피언은 그들 가슴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갈망과 꿈과 미래에 비전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86년 12체급 전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선수단

 

한편 77년 4월 아시아 선수권 2차선발전 결승에서 아웃복싱의 진수를 보여주던 국가대표 출신 박태국(대구)를 월등한 기량으로 승리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한 김창석은 78년2월 군에서 재대하며 복싱을 접은 후 이후 홍은동에 대영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지도자로서 능력을 십분 발휘 한다. 그해 11월19일 제10회 우승권대회 코크급 결승에서 윤영찬이 최태영(예산체)에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두면서 한국체대에 진학했고 80년엔 김창석 사단의 황태자<皇太子> 김성길(숭덕공고)이 제4회 김명복 박사배 플라이급 결승에서 김상찬(부산 가야고)을 잡고 역시 이듬해 한국체대에 진학을 했다. 김상찬은 부산에서 지역 라이벌 장정구(부산극동체)와 승패를 주고받은 호적수였다.

당시 체급별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코크급 최점환(경주상고), 라이트 플라이급 김재홍(동아고), 플라이급 김성길(숭덕공고), 밴텀급 성두호(전남체고), 페더급 박광천(청주농고), 라이트급 조규남 (전북체고), 라이트 웰터 전일선(군산 제일고), 웰터급 정용범 (서울체고), 라이트 미들급 윤영복(천호상전), 미들급 곽귀근(경북체고), 라이트 헤비급 김유현(원주농고), 헤비급 성현기(대전체고)등이 주인공이다.

국제대회 밴텀급 3관왕 김성길 (우측)

 

김성길은 한국체대 진학후 ,<변정일>을 2차례 잡은 경기를 포함해 김광선과 허영모가 진땀 흘리며 상대했던 김용상(경희대) 남성희(상무)를 비롯해 .킹스컵 대표 유재민(수경사).상비군 박대호(동아대) 주윤상 (경희대) 등을 차례로 꺽었고 인상적인 장면은 85년 66회 전국체전에서 일반부 준결승(밴텀급)에서 후에 동양챔피언에 등극하는 최재원(동아체)등 RSC로 잡을 정도로 출충한 실력을 과시한다. 돌주먹 문성길이 자신이 상대한 상대한 복서중 허영모 다음으로 복싱스킬이 뛰어난 복서라고 평가했던 베테랑 김성길이 만일 88서울 올림픽 밴텀급 최종선발전 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면 허영모 서정수 변정일과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명승부 열전이 펼쳐졌으리라...현역 은퇴후 크게 사업을 번창시키다 현재 체육관을 운영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김성길은 꿀이 많을수록 벌이 많이 모이듯 정이 많아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품격 높은 인품을 지닌 복서로 김창석 스승님은 <열과성>으로 선수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했던 참으로 의로운 분이라 회고한다.

김창석 감독은 김성길은 이외에도 82년 핀란드 템머 국제복싱대회 플라이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83년 로마 월드컵 선발전에서 박형옥(경희대)을 판정으로 잡은 박진선(동국대). 현 KBC 사무총장이자 동양 플라이급 챔피언출신의 정선용. 82년 9월 대학선수권 우승에 이어 그해 12월 제13회 회장기쟁탈 전국대학선수권 대회에서 김종원(한영고ㅡ한국체대)를 잡고 밴텀급에서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윤영환(동국대).등 수많은 명복서들을 발탁 육성시킨 지도자다. 서울체고 복싱부 코우치로 재직중일 때에는 학생선수권 대회에서 라이트 웰터급 신귀항, 웰터급 정용범, 라이트 미들급 한병호 등 3체급을 석권 종합 우승을 일궈내기도 한 김창석 감독은 이후 상무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헤비급에 김유현과 슈퍼 헤비급에 백현만을 대표팀에 합류시켜 당시 대표팀 박형춘 선생이 이들을 전담 조련 금메달을 획득하게 함으로써 12체급 전체급을 석권할 때 일조를 했다. 끝으로 한국복싱의 밴텀급에서 한축을 담당했던 전 상무감독 김창석 관장의 무궁한 건승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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