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벨 만화교류 특별전 및 브뤼셀 만화축제 웹툰전 개최

[문화뉴스 MHN 이한영 기자]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브뤼셀 한국문화원)이 9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제7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약 6개월의 휴관 이후, 브뤼셀 한국문화원이 재개관하며 관객들을 맞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함께한다는 것(Together)>이란 주제 아래, 한국과 벨기에 만화작품들을 소개한다.

제7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사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둘 이상의 존재가 필요하며, 그 존재들 간의 만남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서로의 접촉이 단절된 시대, 불가피하게 대부분의 만남이‘가상화’되어가는 현재의 시간은 우리에게‘관계의 소멸’의 위기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만화전은 한국과 벨기에, 두 나라의 작가들, 그리고 그들의 만화 세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실재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가 만나고 또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이번 만화 전시는 작품 속 나타난 한국과 벨기에를 살펴보고 서로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한국만화 <아기 공룡 둘리>는 벨기에의 <스머프>와 같이 한국의 대표적 만화로써 온 국민이 사랑하는 만화 캐릭터라 말할 수 있다. <둘리>는 작년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와 대형 풍선 퍼레이드에서 선보인 바 있다. 제7회 한·벨 만화교류전에서는 <둘리>를 비롯해 <좁은 방>, <우리, 선화>, <CUBIC> 등 한국만화 네 작품과 <Us Two Together>, <Sugar>, <Madame Catherine> 등 벨기에만화 3작품을 소개한다.
신명환 큐레이터는 “한국과 벨기에의 만화 중 형식적 독특함과 내용적 다양성을 고려하여 각각의 만화들이 자신만의 만화적 언어를 잘 담고 있는 동시에 전시 주제 아래 하나의 연결성을 가지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라고 작품 선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벨기에 작가들의 작품은 깊이와 섬세함에서 탁월함을 보여준다. 에파페론의 <Us Two Togehter>는 실어증에 걸린 아버지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를 넘어선 소통을 보여준다. 마르튼 반드윌르의 <Madame Catherine>은 모파상 소설을 바탕으로, 우리 안의 불안과 어둠을 섬세한 묘사로 재현했다. 세르주 바아큰의 <Sugar>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브뤼셀 국제만화축제 (사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벨기에는 만화 장르의 발상지이자 세계적인 만화 강국으로 불린다. 벨기에에서 만화란 예술의 한 장르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1989년 세계 최초의 벨기에 만화박물관이 설립되어 활발히 운영 중이다. 또한, 스머프와 틴틴(Tintin) 같은 전통적 만화 및 작가들에 대한 내용은 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교육 과정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벨기에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만화의 중심지라면, 한국의 만화는 지금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콘텐츠 산업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가 모바일 시대에 진입하면서 한국의 만화는 ‘웹툰(네이버 등)’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을 매혹하고 있다. 한국의 한 웹툰 플랫폼은 글로벌 페이지 뷰가 월간 105억 건을 넘어설 정도이고, 100여개 국가에서 웹툰 플랫폼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뤼셀 시청이 매년 가을 개최하는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에 한국의 웹툰이 소개된다. 이 만화 축제는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브뤼셀 시내 유명 아트페어 전시장 뚜르 에 딱시(Tour & Taxi)에서 개최된다. 올해 상반기 및 여름 기간 내 대다수의 대형 축제들이 취소된 것을 고려하면 철저한 방역 조치 및 창의적인 운영으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브뤼셀 시청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관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 내 한국의 웹툰 전시는 작년보다 더욱 큰 규모로 개최된다. 작년 대형 만화캐릭터 풍선 퍼레이드에서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둘리 대형풍선이 웹툰 전시관 한편에 자리 잡아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브뤼셀 한국문화원 김재환 문화원장은 “이번 한·벨 만화교류특별전과 브뤼셀 만화 축제 기간 내 웹툰 특별전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관계의 회복에 대한 소망을 사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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