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짐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전병삼 개인전 '의미의 공동체(Nation of the meaning)'
  • 유수빈 기자
  • 승인 2020.09.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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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
'접기'와 '펼치기'로 보여주는 사진의 재해석
출처=슈페리어 갤러리
출처=슈페리어 갤러리

[문화뉴스 MHN 유수빈 기자] 슈페리어 갤러리는 일상 속의 순간을 찍은 사진이자 다양한 의미의 집합체인 조각으로 확장된 전병삼 작가의 '의미의 공동체 (Nation of the meaning)'전을 기획하였다. 

전병삼 작가는 한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통해 한국 미술계의 흐름 속에 눈에 띄는 다름을 시도하는 작가이다. 

출처= 슈페리어 갤러리

작가는 회화나 조각으로 형상을 재현하는 고전적인 표현방법 대신 평범한 사물들을 활용하여 실체가 있는 대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대상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작가가 쓰는 방법은 접기 (Folding)와 펼치기 (Unfolding) 이다. 

출처= 슈페리어 갤러리
출처= 슈페리어 갤러리

이러한 접기의 방식이 사용된 작품 'MOMENT'는 인쇄한 사진 한 장을 절반으로 접을 때 모서리 옆면에 살짝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해 수 천 장의 동일한 사진으로 쌓아 올린 작업이다. 

작품 'UNFOLD'는 펼치기 방식으로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모든 활자를 축소하여 한 눈에 전체가 보이도록 캔버스에 펼치거나 영화 한 편의 모든 장면을 프레임 단위로 나눠서 수십만 장의 축소된 연속 사진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출처= 슈페리어 갤러리
출처= 슈페리어 갤러리

작가에게 사진은 작품의 출발점인 매체이자 기호로 작용한다. 작품 'MOMENT'는 작가가 찍은 사진에서 다양한 의미를 접음 (folding) 으로써 지워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는 시각기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은 작가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동시에 지워지는 흔적이 되고 그 흔적의 집합체로 추상적 조각이 탄생하게 된다. 접기와 쌓기라는 작업방식이 사진의 서술성을 사라지게하고 추상적 화면 드러내기로 나타나는 것이다. 

출처= 슈페리어 갤러리
출처= 슈페리어 갤러리

작품 'MOMENT'는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한 시도이다. 또한 작품은 우리사회를 투영하는 풍경의 순간이면서 이미지의 축적을 통해 소멸되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하나의 풍경이면서 다른 풍경이기도 하다. 

전병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진 이미지의 사라짐으로 새롭게 드러나는 추상 화면의 드러남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의 기능과 상반된 이중전략을 보여준다. 

한편 전병삼 작가의 개인전 '의미의 공동체'는 9월 3일부터 10월 8일까지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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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짐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전병삼 개인전 '의미의 공동체(Nation of the meaning)'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
'접기'와 '펼치기'로 보여주는 사진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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