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책 시리즈에서는 올가을 '거둠'을 위한 추천 도서를 짚어본다. 부담없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화'들로 올 가을을 맞아보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글·그림 크리스 반 알스버그. 미래아이)

미국의 작가이자 삽화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작품이다. '환상 미스터리' 장르로 유명한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미국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작품 ‘쥬만지’나 ‘북극으로 가는 기차 The Polar Express’는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적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미국 디즈니사가 ‘마법사 압둘 가사지의 정원’ 판권을 사며 영화화를 예고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는 "무화과를 먹고 꾼 꿈이 현실이 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환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세계를 그려낸다. 휜 에펠탑, 거울에 비친 욕심 가득한 눈동자 등 삽화 속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것도 묘미다.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녹아들어 배려와 관계, 그리고 '꿈'에 대해 생각해보기 좋은 작품.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박쥐 (글·그림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비룡소)

'용기'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꼬마 박쥐가 한 소녀를 만나며 성장하는 내용. 밤에 활동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둠'을 무서워하는 박쥐를 통해 독자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감정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무서움을 똑바로 바라보라"는 소녀의 말은 '두려움'이 부끄러운 감정이 아님을 깨닫게 만드는 대목.

작가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는 하나의 '두려움'이 사라지는 과정을 박쥐 날개의 색 표현에 집중해 표현한다. 박쥐가 성장함에 따라 그와 주변 세계의 색채가 달라지는 것에 집중하며 감상하면 좋다.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는 작품.

부엉이와 보름달 (글 제인 욜런, 그림 존 쇤헤르. 비룡소)

칼데콧 상 수상작이다. 겨울밤, 아버지와 함께 부엉이를 보러 숲으로 들어가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마치 동시를 읽는 듯 은유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일상어와 단순한 수채화의 만남이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머릿속에 아이의 '첫 여정'이 그려지는 게 특징이다.

작품에서 부엉이 구경을 가는 것은 일종의 '통과 의례'다. 이 집 막내인 '나'는 아빠와 오빠들의 '의례'를 보며 그 세계를 동경하고 부러워했다. 오빠들에게 부엉이 구경 나갔던 일을 묻고, 듣고, 아빠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그 '자격'을 얻게 됐다. 추위를 참을 수도, 침묵할 수도, 쉽게 실망하지 않을 수도 있고 용기와 인내도 있을 거라고 인정받은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독자는 '용기'의 힘과 그 자격을 생각해보게 된다.

"부엉이 구경을 가서는 말할 필요도, 따뜻할 필요도 없이 '소망'만 있으면 된다." 주인공의 아빠는 말한다. 주인공은 부엉이를 보겠다는 소망으로 매서운 추위와 무서움을 이기고 깊은 밤 씩씩하게 숲으로 향한다. 아이의 '첫 용기'에 집중하며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용기'와 '경험'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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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시리즈] 가을에 읽기 좋은 책 - "꿈과 용기"에 대하여

가을에 읽기 좋은 책 추천... 책 속 꿈과 용기
올가을을 위한 '거둠'... 동화로 만나는 세상
'집콕' 활동 추천, 올해는 '독서'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