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양은혜 개인展 - 로맨틱 피크닉'이 26일까지 롯데갤러리 안양점에서 열린다.

양은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 젊은이들이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보여주는 작가다. 양은혜가 그리는 인물들의 무심한 얼굴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상쇄된 무기력감이 서려 있다. 행복한 인생을 성취하기 위하여 나라는 인간의 자존과 사회 속에서의 자립의 문제를 복잡하게 고민해야 하는 젊은 세대의 진지함, 불확실한 앞날에 대한 걱정과 세상의 부조리함 앞에서 열정을 잃은 허무함이 무표정 속에 담겨있다. 그러나 인물들은 복잡한 내면을 숨긴 채 상황 속에서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피식거리는 웃음과 함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자기 일과 작업,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해왔고,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가벼운 놀이를 하듯 즐길 때 비로소 심미적 자유로움과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녀가 말하는 유희적 태도는 요즘의 20~30대를 일컫는 말인 욜로족(YOLO)을 떠올리게 한다. 욜로는 '당신의 인생은 한번 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뜻으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축하기 보다는 한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젊은이들의 성향을 뜻하는 말이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세태를 두고 저성장시대에 미래를 향한 기대를 접은 젊은이들의 자조 섞인 모습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욜로족의 양면처럼 양은혜의 그림에는 상반된 모습들이 공존하고 있다. 혈기왕성함과 무기력함, 가벼움과 진지함, 유쾌함과 무관심의 정서들은 모두 젊은이들이 성장기에 겪는 방황과 혼란의 정서들이다. 작가는 다양한 감정들 사이를 즐겁게 유희하면서 세대의 '웃픈' 자화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 양은혜, 봄여자, 30x30cm, acrylic on canvas, 2016
   
▲ 양은혜, 바캉스, acrylic on canvas, 116.8x80.3cm, 2011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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