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 박한나 기자
  • 승인 2020.09.2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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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베르테르'
괴테의 명작을 무대 위로, 20주년 뮤지컬 '베르테르'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짙은 사랑의 여운. 아름다워서 더 애절한 뮤지컬 '베르테르'이다.

출처 CJ ENM
[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어두운 무대 위 덩그러니 남아있는 이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흐느낀다. 사람들이 떠나자, 자전거 탄 한 청년이 묵묵히 이젤 위 해바라기를 가져간다. 이윽고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던 무대에 롯데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부드러운 음악 속 들려오는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롯데의 이야기에 모두들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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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청춘이기에 어설프고 어여쁘고 그들의 사랑' 

어느 한 시골 마을을 찾아온 베르테르. 그는 그곳에서 자석산 인형극에 빠져있는 싱그러운 여인, '롯데'를 발견한다. 한껏 들뜬 표정과 사랑스러운 미소를 품은 그녀에게 매료된 '베르테르' 그리고 시에 공감하는 베르테르에게 유대감을 느낀 '롯데'. 그들은 그렇게 친구가 된다. 자신의 사랑을 확신한 베르테르는 마침내 롯데에게 마음을 고백하려 나서지만, 이미 그녀에겐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 베르테르의 마음이 무너져갈수록, 그녀에 대한 사람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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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뮤지컬 '베르테르'는 탈출 수 없는 지독한 사랑을 그려낸다. 사랑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것에 반해 각 캐릭터들의 사랑 방식은 서툴고 격정적이며 때론 극단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마음을 애써 외면했던 알베르트는 '카인즈 사건'을 통해 그의 마음을 확신하자 차가운 본성을 드러낸다.

뮤지컬 '베르테르'의 원작,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시대와 단절로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춘의 싱그러운 표현, 아름다운 자연의 묘사, 인간 심리의 완벽한 해석 등 뛰어난 문학적 가치로 근대 이후 독일 소설의 한원형으로 꼽히는 괴테의 대작이다. 물론 뮤지컬 '베르테르'는 원작 소설의 자살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지만, 죽음에 이르는 절절한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기엔 더없이 필요한 장치였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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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지나가는 여우비처럼, 누구나 그렇듯이'

뮤지컬'베르테르'는 고전 작품이 주는 클래식한 고전미는 간직한 채, 고전 특유의 무게감은 덜어내려고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독창적인 무대 미학을 작품에 녹여내 뮤지컬'베르테르'의 강점인 상징성과 은유를 극대화하였다. 그중 가장 독보이는 것은 초연부터 가지고 있던 나무 질감의 고풍스러운 무대를, 화이트 톤의 모던한 무대로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대 연출이었다.

뮤지컬'베르테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뮤지컬에서는 이래적인 실내악 편성으로 애잔하지만 힘 있는 선율로 서정적이며 드라마틱한 극의 흐름을 그대로 담았다. 수많은 곡 중 베르테르와 롯데의 듀엣곡 '우리는'은 그들의 풋풋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곡이다. 만약 롯데와 베르테르의 운명을 모르고 이 곡을 듣는다면 베르테르의 애틋하고 풋풋한 사랑이 느껴질 것이지만, 이들의 결말을 알게 된 이후라면, 베르테르의 고독한 괴로움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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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어두울수록 별은 총총 빛나고...'

사랑의 황홀함이 차오를수록 깊어지는 괴로움은 마치 부작용 같다. 그러나 베르테르가 전하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슬픔 속 용기를 얻게 한다. “망설이다 지체하면 사랑은 가버리죠”라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베르테르’의 노래는 사랑의 메아리를 기다리며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슬픈 음악을 들으며 슬픈 마음을 달래는 것처럼, ‘베르테르’의 슬픔으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세상의 이목이나 도덕적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모든 정열을 쏟은 ‘베르테르’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는 힐링타임을 선물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CJ ENM
[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한편, 뮤지컬'베르테르'는 11월 1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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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최상의 아름다움에 빠진 슬픈 나그네 이야기, 뮤지컬 '베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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