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이어 '덱사메타손' 투약
WHO, 경증 환자엔 일반적으로 덱사메타손 권장 안 한다.

사진제공=CNN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양은정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두번째 투약 이후 '덱사메타손'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4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잘 지내고 있다.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일 그는 "(당시) 대통령이 고열을 겪었고 산소 포화도는 94% 이하로 떨어졌다"며 급격한 병세 악화를 우려해 산소 보충 치료를 권유했지만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진 않았고 고열이 나는 상황이었다." 며 콘리 박사는 "1분여가량 2ℓ (산소 주입) 이후, 대통령의 산소 포화도는 95% 이상으로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진은 산소 포화도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덱사메타손도 투약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주로 중증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덱사메타손을 투여받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대통령의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나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입원 뒤 렘데시비르 투약을 시작했지만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함께 투여하는 것은 중증 코로나 환자의 표준적인 치료법에 해당한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은 염증억제작용이 있는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이다. 스테로이드제에 속하며, 함염증 및 면역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시험 결과로 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은 치료제이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의 경우 35%, 트럼프 대통령처럼 산소 보충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20% 각각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인 오녜마 오그부아구 예일대 부교수는 USA투데이에 "스테로이드의 단점은 선택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바이러스와 싸우는 인체의 능력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양날의 칼과 같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태이거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만 이 치료제(덱사메타손)을 투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 국립보건원(NIH) 가이드라인도 산소 보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정도의 환자에게는 덱사메타손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약이 현 시점에 투여된 것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생각보다 빠르게 나빠졌거나 혹은 그가 발표된 것 보다 일찍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콘리 박사는 덱사메타손을 투여했을 때의 리스크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덱사메타손 투여를 시작해도 될 지 토론을 했고, 이번에는 투여했을 때의 잠재적인 이익이 리스크를 웃돈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얼버무리거나 감염시기에 대해 백악관과 다른 답변을 내놓으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의료팀 소속 의사 브라이언 가발디는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열이 없고 산소 보충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산소포화도 96~98로 하루 종일 유지되고 있다. 오후 시간 대부분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뒤로는 상태가 안정적이라며 "우리는 이르면 내일(트럼프 대통령) 퇴원을 계획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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