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트리오 ‘BURING THROUGH THE COLD’ 앨범커버/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문화뉴스 MHN 고나리 기자] 영국 BBC 선정 ‘뉴 제네레이션 아티스트 프로그램’에서 만난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뭉쳤다.

피아니스트 장 주오(Zhang Zuo),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Esther Yoo), 첼리스트 나렉 하크나자리안(Narek Hakhnazaryan)으로 구성된 젠 트리오(The Z.E.N. Trio)가 두 번째 앨범 ‘BURNING THROUGH THE COLD’ 음원을 7일 정오 선공개한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주제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2번을 시작으로, 레코딩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바바자니안이 남긴 단 하나의 피아노 트리오가 담겼다.

이어지는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피아노 트리오 편곡과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피아노 트리오 편곡으로는 최초로 녹음된 작품들이다. 특히 ‘보칼리제’는 이 앨범을 위해 멤버들의 섬세한 개정을 거쳐 피아노 트리오 버전으로 처음 녹음됐다.

이번 앨범의 첫 곡인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트리오 2번은 역사적으로 가장 차갑고 어두웠던 시기에 작곡된 곡이다.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슬픔의 음악이지만 그 묵직하고 절절한 메시지는 여전히 강렬하다.

레코딩으로 듣기 어려웠던 바바자니안 피아노 트리오는 이 앨범의 보석과 같은 곡이다. 낭만적 민족주의의 감상으로 1952년에 작곡됐다. 20세기 초의 실내악을 떠올리게 하는 밀어붙이는 듯한 전개, 중독성 강한 화려함이 특징이다. 소비에트 체제하에 억압되어 실종된 아름다움을 이전의 언어로 재현한 뛰어난 곡이다. 작곡가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아르메니아 출신 첼리스트 나렉 하크나자리안의 제안으로 이 앨범에 수록될 수 있었다.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내놓은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클래식 음악이 지향하는 이정표를 보게 된다. 그 이정표는 ‘단지 감춰졌을 뿐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음악들이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역사 속 사건은 시간 속에 묻혀버리는 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도 소환되고 반추됨으로써 오늘의 우리에게 의미를 전달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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