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이야기 두 번째, 대중적이지만 낯선 '현악기'
악기에 대해 숨겨진 이야기

[문화뉴스 MHN 양은정 기자] 음악이란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악기란 무엇일까?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픽사베이

줄로 소리를 내는 악기를 '현악기'라 말한다. 모두 다 같은 현악기는 아니다. 연주방법에 따라 손가락이나 손톱·피크 등으로 퉁겨서 소리내는 발현악기, 활로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 채로 쳐서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의 3가지로 나뉜다. 

■ 발현악기 : 현을 퉁기는 악기

발현악기란 현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것에는 하프·기타·우쿨렐라 등이 이에 속한다.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맑고 깨끗한 소리를 주는 악기들이 많다.

-하프 

사진=픽사베이

하프는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온 악기이다. 사냥용 활에 현을 고정시켜 손가락으로 뜯어 소리 내던 하프는 그 어떤 악기보다 제작하기 편하며 연주하기 쉽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음악의 신' 아폴론이 함께 했던 악기가 바로 하프의 옛 모습이다. 이처럼 고대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하프는 오랜 역사를 지닌 악기로 유럽은 물론이고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연주되었다.

우아한 곡선과 아름다운 음색, 섬세한 표현을 특징으로 하는 하프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단 한번도 아름다움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하프는 여성적인 악기로 받아들여졌으며 여성이 연주해야 할 것 같은 악기라는 편견이 있다. 

 

하프의 음역대/사진=Wikipedia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는 일반적인 하프(더블 액션 하프)는 46개 혹은 47개의 현을 갖는다. 6옥타브와 4도 혹은 5도로 구성되는 46/47개의 현은 피아노로 생각하면 검은 건반 없이 흰 건반만 나열된 온음계 배열이다. 하프는 C♭장조의 온음계로 되어 있어 페달을 이용해 반음 음정을 조절한다. 하프의 C음은 붉은 색 현, F음은 푸른 색 현을 사용하여 현의 색깔로 음정 구분이 가능하다.

■ 찰현악기: 활로 긋는 악기

찰현악기란 줄을 활로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현악기이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가 이에 속한다. 활을 이용해 현에 직접 진동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음량과 음색이 풍부하며 지속음을 낼 수 있다.

-바이올린

 

사진=픽사베이

바이올린은 ‘악기 제조의 위대한 승리’라 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고 완벽한 악기이다. 길이 35.5cm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크기에도 4옥타브 이상의 음역을 소리 내는 바이올린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다양한 음색을 연출해낸다는 점에서 ‘악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지닌다. 바이올린은 부드럽게 노래하는 대표적인 ‘선율악기’로, 특유의 민첩성으로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악기로 꼽히고 있다. 또한 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에서 교향악단의 주요 부분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관현악곡의 주된 선율을 담당하는 악기라 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재즈, 집시음악, 민속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주되고 있는 바이올린은 모든 계층에게 사랑 받는 악기이다.

바이올린은 한 종류의 악기지만 같은 모양의 다른 크기의 바이올린이 제작되고 있다. 연령과 신장을 고려해 여러 크기의 악기가 제작되는 바이올린은 성인을 위한 가장 큰 사이즈의 악기 4/4를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사이즈로 3/4, 1/2, 1/4, 1/8, 1/16 사이즈의 악기가 제작되고 있다.

바이올린 음역/ 사진=Wikipedia

바이올린은 연주자가 손가락으로 현을 짚어, 그에 따른 진동수의 변화로 음고(음높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바이올린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음역은 고정되지 않은 넓은 범위라 할 수 있다. 바이올린은 일반적으로 4옥타브의 음역을 소리 내며,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그 이상의 음역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평균율로 조율된 피아노와 달리 바이올린은 온음과 반음뿐만 아니라, 반음보다 더 작은 미분음(microtone)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다.

-비올라

사진=픽사베이

바이올린족 악기에서 바이올린의 바로 아래 음역넓이를 맡으며 관현악이나 실내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악기이다. 실내악이나 교향곡에 있어서 중간 위치를 담당하는 비올라는 중재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음역이 중간인데다가 음색도 따뜻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언제나 이웃하는 악기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다.

비올라는 악기마다 길이가 달라서 성인을 위한 풀 사이즈(full size)의 악기도 몸통의 길이가 38cm에서부터 48c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몸통의 두께, 넓이 등도 악기마다 다르다. 

비올라 음역/사진=Wikipedia

비올라는 바이올린 족의 다른 현악기와 마찬가지로 연주자가 손가락으로 현을 짚어 그에 따른 진동수의 변화로 음고(음높이)를 만들기 때문에 비올라로 만들 수 있는 음역은 고정되지 않은 넓은 범위이다. 비올라는 일반적으로 4옥타브 이상의 음역을 소리 내며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그 이상의 음역도 만들 수 있다. 또한 평균율로 조율된 피아노와 달리 비올라는 온음과 반음뿐만 아니라 반음보다 더 작은 미분음(microtone)도 소리 낼 수 있으며 바이올린보다 완전5도 낮은 음역으로 기보하기 위해 알토표(가온음자리표)를 주로 사용한다.

-첼로

 

사진=픽사베이

첼로(cello 혹은 violoncello)는 이탈리아어로 ‘작으면서 큰 비올(small large viol)’이라는 뜻이다. 포용적인 중저음으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에서 저음부를 담당하고 있는 첼로는 앙상블에 있어 중요한 악기일 뿐만 아니라, 독주 레퍼토리에 있어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협주곡이나 소나타와 같은 독주 악기로서도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첼로는 바이올린과 모양과 구조가 같은 '바이올린 족'에 속하지만, 바이올린에 비해 그 길이가 2배 정도 되기 때문에 첼로 주자는 악기를 무릎 사이에 두고 연주한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비교 할 때 현의 길이가 길고 연주 자세도 다르기 때문에, 이들 악기와 다른 운지법을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첼로음역/사진=Wikipedia

첼로는 연주자가 손가락으로 현을 짚어 그에 따른 진동수의 변화로 음고(음높이)를 만들기 때문에 첼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역은 고정되지 않은 넓은 범위이다. 첼로는 일반적으로 4옥타브 이상의 음역을 소리 내며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그 이상의 음역도 만들 수 있다. 또한 평균율로 조율된 피아노와 달리 첼로는 온음과 반음뿐만 아니라 반음보다 더 작은 미분음(microtone)도 소리 낼 수 있다.

-콘트라베이스

 

사진=픽사베이

콘트라베이스는 콘트라베이스(Contrabass) 혹은 더블베이스(Double bass)라는 악기 명칭은 첼로보다 한 옥타브 아래 음역의 소리를 내는 베이스를 지칭한다. 같은 악보를 연주했을 때, 더블베이스는 첼로보다 한 옥타브 낮은 소리를 낸다.
바이올린족에서는 가장 낮은 음역을 지녔으며 모든 악기 중에서도 최저음역용의 악기에 속한다. 보통 연주자는 수직으로 세운 악기를 안은 듯한 자세로 서서 연주한다.

■ 타현악기: 현을 두드리는 악기

타현악기란 현을 해머 등으로 쳐서 음을 내는 악기이다. 발현악기나 찰현악기에 비해 그 수가 비교적 작으며 피아노가 이에 속한다. 

-피아노

사진=픽사베이

건반이 달린 타현악기로 '피아노포르테'의 줄임말이다. 여리게 연주하라는 의미인 피아노(piano)와 세게 연주하라는 의미의 포르테(forte)가 합쳐진 악기명이다. 

피아노가 등장하기 이전의 대표적인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는 건반 뒤에 연결된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구조는 음량의 세기를 미묘하게 조절할 수 없다는 점에서 표현에 제한이 있었다.

피아노는 해머를 이용해 현을 두드려 소리 내게 된다. 연주자는 피아노의 음량을 작게, 때로는 크게 조절할 수 있다.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것보다 두드려 소리 냄으로 써 더욱 큰 음량을 얻을 수 있으며 서양음악의 모든 악기 가운데 가장 많은 용도로 활용되는, 쓰임이 많은 악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아노 음역/사진=Wikipedia

피아노의 음역은 A0-C8 (7옥타브와 낮은 음 단3도)이며 건반수는 검은 건반 36개, 흰 건반 52개로 모두 88개의 건반을 갖고 있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활을 그어 소리를 내는 악기 뿐만 아니라 뜯어서 소리를 내고 두드려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 또한 현악기 이다.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때에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현악기의 용어와 종류에 대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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