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억하다] 녹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기억하다
  • 박한나 기자
  • 승인 2020.10.13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억하다.
Chopin, Nocturne Op. 9 No. 2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어떤 상황이든 어렵다. 때때로 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야기하여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클래식계의 일반화되지 못함은 즉 '이단아' 혹은 '재능 없음'으로 쉽게 치부되어 왔다. 프레데리크 푸랑수아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그는 오늘날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우며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그만의 확고하고 완전한 음악임을 증명하는 낭만주의 피아노 작곡가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쇼팽
[클래식, 기억하다] 녹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기억하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의 평가일 뿐, 초기의 쇼팽은 당시 낭만주의자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대담한 전조와 불협화음, 기교 등은 그를 음악계의 '돌연변이'로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그의 과감성은 아마추어 음악가를 떠올리게 할 만큼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는지 짐작 간다.  

1810년 폴란드에서 태언나 쇼팽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다. 어린 쇼팽의 재능이 전해지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가 아닌, 폴란드에서 천재가 태어났다"는 극찬을 받으며 바르샤바 귀족들 앞에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이후 피아노 교육을 받게 된 쇼팽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바르샤바 음악원 졸업 이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당시 음악의 중심지였던 빈에서 피아니스트로서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다시 빈을 찾아간 쇼팽은 냉랭한 빈의 청중들을 마주하게 된다. 로베르트 슈만의 극찬에도 불쾌한 모습을 보였던 쇼팽은 폴란드의 혁명 소식에 슈투트가르트로 향하지만, 러시아군의 잔혹한 진압으로 혁명에 실패한 소식을 듣게 되자 조국의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분노에 휩싸이게 되며 에튀드'혁명'을 작곡한다. 

출처 유니버셜
[클래식, 기억하다] 녹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기억하다

파리로 향하게 된 쇼팽은 길거리에서 만난 고향 귀족에 의해 살롱에서 소개되고 연주회에서 호평을 받아 파리에서 정착하며 수많은 피아노 곡을 작곡하게 된다. 쇼팽은 이따금씩 건반에 피아노 헝겊을 덥고 연주를 하는 묘기를 보이는 등 이미 젊은 시절부터 그의 특별한 음악적 접근법이 나타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평생 피아노곡만 작곡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쇼팽의 피아노곡은 은은한 달빛과도 같다. 가을 달빛 아래, 천천히 스며드는 고용한 빛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듯 쇼팽의 음악은 은은하고 고요한 정화의 힘이 있다.

낭만주의 작곡가였던 쇼팽은 자신이 낭만주의로 평가 되는 것을 걱정하였다. 그의 대담한 작곡은 당시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의 음악은 다양한 음색을 창조하기 위한 페달링, 지휘자나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템포를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기법인 루바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으며, 당시 장식음이 대부분 기교적이었지만, 한 악절 정도만 취급할 정도로 장식음을 선율의 하나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쇼팽은 웅장한 효과, 화려함을 부각시키는 악절을 과감하게 제거했다. 하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기교적인 악절을 단순한 도구로 취급하는 방법으로 악절들이 눈에 띄이거나, 단순히 봐서는 곡의 난이도를 어림잡아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애매하게, 왠지 모르게 어려운 페시지가 쇼팽음악의 특징이다.

쇼팽
[클래식, 기억하다] 녹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기억하다

파격적인 쇼팽의 음악을 입증하기 위해 그는 그의 곡을 자신이 직접 연주하면서 악기로서의 피아노 연주방식을 고려하지 않아 불가능해 보이는 부분과 비예술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어떤 식으로 가능하게 연주할 수 있고 비예술적인 부분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인다. 이에 이미 명성을 얻었던 슈만 같은 훌륭한 음악가들이 그의 음악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주장하면서 평론가와 음악가들은 쇼팽에게로 서서히 돌아섰고, 이후 그가 완성하고 제시한 테크닉은 리스트에 의해 보급되고 향상되어 금세 낭만주의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쇼팽하면 녹턴, 녹턴하면 쇼팽!

쇼팽의 녹턴은 21곡의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다. 녹턴은 본래 교회에서 밤의 기도서를 낭송하기 전에 행하는 기도의 노래였다. 고용한 밤의 정취를 노래한 서정시 곡이지만, 때로는 곡의 특징이 여성적인 섬세함과 달리 웅장하고 극적인 작품도 있다. 따라서 여러 측면에서 녹턴은 감상적이고 무한한 우수가 잠재되어있다.

출처 유니버셜
[클래식, 기억하다] 녹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기억하다

그중 쇼팽, '녹턴 9번 Chopin, Nocturne Op. 9'은 대표적인 쇼팽의 작품 중 하나이다. 3개로 구성된 작품 9는 쇼팽이 바르샤바 시대 말부터 파리에 나올 때까지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으로 쇼팽의 녹턴으로 가장 처음 출판된 작품이다. 따라서 그 형식에 있어 선구자 존 필드(John Field)의 작품과 비교되기도 하였다. "흉내 내고 있는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라는 혹평을 받은 쇼팽은 자신의 독창성을 드러내며 작품에 대한 긍지를 나타냈다.

작품 9중 가장 유명한 녹턴인 'Nocturne in E flat major, Op. 9, No. 2'은 쇼팽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이 곡이 연주되던 당시 파리지앵들의 화려한 살롱의 분위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야상곡으로도 불리우는 녹턴은 18세기 세레나데(serenade)와 같은 의미로 반주를 타고 느린 속도로 꿈을 꾸는 듯한 오른손의 선율이 흐르는 분산화음이 특징이다. 야상곡은 말 그대로 밤의 기분을 그대로 전해주는 차분하고 감미로운 감성음악이다. 

감미로운 음악에 'Nocturne in E flat major, Op. 9, No. 2'은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되어 더욱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서두에 나오는 아름다운 주제 선율을 섬세한 장식음을 첨가하며 변주해가는 단순한 기법이 절정부분에서 한층 효과적으로 살아나게 만드는 매력이있다.

청하한 달빛 아래,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쇼팽의 녹턴으로 살며시 다가오는 파리의 감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떠할까.

------

[클래식, 기억하다] 녹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기억하다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억하다.

Chopin, Nocturne Op. 9 No. 2





 
 

관련기사


 
MHN 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