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 다섯 번째, 유쾌한 스토리와 풍성한 왈츠 오페레타 '박쥐'
오페라의 줄거리와 숨겨진 이야기

[문화뉴스 MHN 양은정 기자] '오페라'(Opera) 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 무대 예술이다. 대사는 독창, 중창, 합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곡이나 간주곡을 포함한다. 대중적이고 유명한 오페라 작품 무엇이 있을까? 재미있는 오페라 작품들을 소개한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이다. 
오페레타(operetta)란 '작은 오페라'라는 뜻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작곡된 '오페라보다 쉽고 가벼운 작품들'을 '오페레타'로 분류한다. 오페라의 소재는 신화나 전설 또는 과거의 알려진 문학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페라의 소재는 대개 오늘날의 TV프로처럼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다룬다. 그래서 오페레타는 누구든 바로 이해할 수 있고, 희극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또 오페라처럼 작품 전체가 음악으로 작곡된 것이 아니라 노래 외 대사 부분이 있고 춤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거의 빠짐없이 들어간다.

'박쥐'는 하는 일 없이 엄청난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귀족사회에 속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졸부 근성의 남자 주인공, 남자의 재력을 보고 결혼하고는 남편을 경멸하며 살아가는 속물 아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몸 로비’를 불사하는 부잣집 하녀 등, 이 오페레타는 당시 빈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에 대한 풍자가 그 핵심이다. 거기에 음악적 에로티시즘이 더해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페레타가 되었다.

사진=대구오페라단

줄거리

'제 1막' 무대 뒤에서 테너의 세레나데풍 아리아가 들린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아이젠슈타인과 결혼한 로잘린데의 옛 남자친구 테너 알프레드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끝났지만 그는 로잘린데를 아직 잊지 못해 창밖에서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다.

로잘린데의 하녀 아델레는 남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여성이다. 아델레는 러시아 오를롭스키 공작 저택에서 열리는 화려한 파티에 초대받았다. 하녀 아델레는 주인마님 로잘린데에게 숙모님이 위독해 가봐야하니 하루만 휴가를 달라고 간청하지만 거절당한다. 그 때에 로잘린데의 남편 아이젠슈타인이 공무집행 방해죄로 8일 동안 감방에 들어간다는 것을 떠올린 로잘린데가 이 틈에 전 남자친구인 알프레드와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한다. 결국 아델레의 외출을 허락한다.

아이젠슈타인의 친구 팔케박사는 작년 송년회에서 아이젠슈타인 때문에 망신을 당한 적이 있어서 올해 기필코 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팔케 박사의 계락이 진행된다. 우선 팔케는 아이젠슈타인에게 감방에 밤 12시까지만 들어가면 되니까 그 전까지 파티를 즐기자고 말한다. 아이젠슈타인은 로잘린데에게 감옥에 간다고 말하고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하녀 아델레를 파티에 초청한 것도 팔케 박사의 작전 중 하나이다.

남편이 나가고 로잘린데 혼자 집에 남게되자 알프레드가 창문을 통해 과감히 방으로 들어온다. 둘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알프레드는 마치 로잘린데의 남편인 양 남편의 행세를 한다. 이때 교도소장 프랑크가 아이젠슈타인을 감옥으로 데려가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한다. 그는 알프레드를 아이젠슈타인으로 생각 해 그를 연행해 감옥으로 데려간다. 로잘린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이다.

'제 2막' 오를롭스키 공작 집에서는 파티가 무르익어간다. 친구 팔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아이젠슈타인은 본인의 집 하녀와 똑같이 생긴 아가씨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아이젠슈타인은 여러 사람 앞에서 이 아가씨는 우리 집 하녀라고 말했다가 망신을 당한다. 아델레는 시치미를 떼며 자기는 배우 지망생이다. 웃기는 사람이군요 라며 오페레타 박쥐의 유명한 아리아 '웃음의 왈츠 친애하는 후작님 Mein Herr Marquis’를 부른다.

팔케 박사에게 별도의 초청을 받은 로잘린데도 파티에 참석을 하게 된다. 남편 아이젠슈타인은 헝가리 백작부인으로 변장한 아내를 알아보지 못한채 그녀에게 매료되어 접근을 시도하낟. 교도소장 프랑크도 함께 파티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통성명 하면서 서로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프랑스 귀족 행세를 한다. 이때 시계가 자정을 알리자 아이젠슈타인과 교도소장이 황급히 파티장을 빠져나간다.

'제 3막' 아이젠슈타인이 감방에 도착해보니 자기 대신 어떤 사람(알프레드)가 갇혀있었다. 아이젠슈타인은 변호사 블린트의 가발과 의상, 모자를 빌려 쓰고 자기 대신 갇혀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한다. 로잘린데가 옛 애인을 석방시키기 위해 나타난다. 변호사로 변장한 아이젠슈타인은 상황을 눈치채고 아내를 몰아세운다. 이때 팔케 박사가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이끌고 감방으로 와서 모든 오해는 자신의 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자, 로잘린데는 한술 더 떠서 알프레드와 만난 것도 실은 팔케 작전의 일환이었다고 둘러댄다. 설명을 듣고 난 남편은 안심하며 오해가 있었으면 모두 풀자고 말한다. 샴페인에 얼큰히 취한 사람들은 그 기분을 이어 마지막으로 건배를 한 뒤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사진=베세토오페라단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볼거리와 귀를 사로잡는 왈츠음악

세계의 오페라 극장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에 오페레타 '박쥐'를 무대에 올리곤 한다. 화려한 춤과 음악, 유머 넘치는 대사들이 한 해의 근심과 걱정을 다 털어버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프랑스어 원작을 읽고 그 풍자와 익살에 매료된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Ⅱ, 1825-1899)는 이 이야기를 오페레타로 만들면서, 왈츠의 황제답게 무대를 당장 무도회장으로 바꾸어놓았다. 귀족계급이 몰락하고 시민의 시대가 열리는 전환기에 이런 사회적 변화를 잊고 싶은 상류계급이 ‘도취 속의 망각’을 추구한다는 설정이다.

오페레타 '박쥐'는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유쾌한 대사가 모든 관객들을 웃게한다. '박쥐'의 대사는 보통 오페라와 다르게 레치타티보 형식이 아닌 일반 대사로 이루어져있다. 징슈필과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 국내에서 연주 될 때에는 아리아(Aria)는 원어(독일어)로 부르지만 대사는 한국어로 바꿔 연주되고 있다. 재미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웃음을 주는 유쾌한 작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오페레타를 연주하는 지휘자들은 관람 포인트로 작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지 말라고 전하기도 한다.

관객들이 더 자세히,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때문에 오페라를 알지 못하는 이들도 뮤지컬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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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야기] 화려한 볼거리와 풍자가 가득한 오페레타 '박쥐 (Die Fledermaus)'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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