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9일 오전 7시 50분 KBS1TV 방송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오는 19일 KBS2TV 인간극장은 특전사 출신 영남 씨와 동갑내기 아내 영미 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원도 고성의 깊은 산골, 이곳에 닭들의 지상낙원이 있다. 닭들에게 자유를 주고 달걀을 얻는다는 김영남(44) 씨. 자연 속에서 닭을 풀어 키우는 영남 씬 3년 전 도시생활을 접고 귀촌했다. 호시탐탐 닭을 노리는 매를 잡겠다고 대형 새총을 만드는가 하면, 닭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며 일장 연설까지. 보통 카리스마가 아닌데... 특전사를 중사로 제대했다는 영남 씨, 남다른 열정과 추진력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아침 7시 출근해서 해질녘까지 농장에서 꼬박 12시간을 보내는 영남 씨, 도시에 살 때도 늘 두세 가지 일을 하느라 토막잠을 잤다. 슈퍼마켓을 하는 동시에 포장마차를 했었고 대리운전에 찹쌀떡 장사까지, 그렇게 해본 일로 치면 열 손가락도 모자랄 지경. 그의 곁에는 늘 아내 최영미(44) 씨가 있었다. 두 사람 인연의 시작은 4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함께 다녔던 동네 친구. 서로의 역사를 훤히 꿰고 있는 오랜 벗이었다. 그러나 영남 씨의 군 복무 시절, 서로를 위로하며 애틋해진 두 사람은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급발전했다.

 

생활력 강한 건 꼭 닮은 부부, 열심히 살아온 덕에 이제 좀 안정을 찾나 싶은 그때. 영남 씬 사업을 해보겠다며 일을 벌여 결국 모은 돈을 다 날리고 밖으로만 돌았다. 급기야 둘 사이는 금이 갔고 두 사람은 떨어져 지냈다. 그렇게 지낸 지 1년쯤 되었을까? 의지했던 친정엄마까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영미 씬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다. 그런데 장모님의 장례식에 찾아와 서럽게 울던 영남 씨. 영미 씬 용서 못할 것 같던 마음도 가시고 무언가 쑥 내려가는 것 같았단다. 얼마 뒤 영미 씨를 찾아와 싹싹 비는 남편, 영미 씬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고 네 식구는 다시 결합했다. 힘을 합친 끝에 부부는 모든 빚을 청산하고, 이제야 고생 끝 행복이 올 일만 남았나 싶었는데... 덜컥 귀농을 선언한 영남 씨. 무슨 일이든 겁 없이 뛰어들 때마다 마지막이겠거니 생각하며 그 곁을 그렇게 묵묵히 지켰는데 또 일을 벌이겠다니 이번엔 영미 씨도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한번 꽂힌 일은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영남 씨, 사실 닭을 키우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며 고민하다 탈모까지 왔다. 그런 남편을 보니 영미 씨는 또 마음이 약해졌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해 여름 ‘살충제 달걀 파동’이 퍼졌고 유기농 달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남편의 계속되는 설득에 영미 씬 미워도 다시 한번,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시골 생활, 막막할줄로만 알았는데 곁에 계신 시부모님도 딸처럼 아껴주고 듬직한 두 아들도 시골생활에 완벽 적응했다. 첫째 아들 민준(17)이는 일찌감치 농사를 진로로 정해 농장에 큰 보탬이 되고 있고, 둘째 민혁(15)이는 살림에 재미를 붙여 야무지게 빨래도 개고 하루가 멀다하고 저녁상까지 차려준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영남 씨. 천성이 어디 갈까? 아무리 동갑내기라지만 아침마다 건강주스까지 손수 갈아주는 아내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른다. 영미 씬 최근 색소폰을 배운 영남 씨에게 수줍게 듣고 싶은 신청곡을 던져보는데... 사랑한다는 가사가 섞인 노사연의 '바램'. 영남 씬 낯간지럽다며 줄곧 '마이웨이'만 연주한다. 손은 위급할 때만 잡는 거라며 여전히 표현하는데는 인색한 상남자 영남 씨로부터 영미 씨는 과연 ‘사랑한다 영미야’ 그 한마디를 들을 수 있을까?

(사진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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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특전사 출신 영남씨와 동갑내기 아내 영미씨

2020년 10월 19일 오전 7시 50분 KBS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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