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결혼설부터 왕따설 등 팬 기만 보이콧
정치적,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도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국내 음원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아이돌, 그 아이돌을 지탱하는 것은 팬덤이다. 최근의 팬덤은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SNS로 자신의 주체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소통한다. 뿐만 아니라 팬덤은 부당하고 '옳지 않다고' 판단한 이슈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한다. 보이콧은 부당한 행위나 갑질에 맞서 집단이 조직적으로 각종 불매 및 거부를 행사하는 것이다. 팬덤이 그들의 정당한 권리와 의견을 관철하고자 보이콧한 사례 네 가지를 돌아본다.

1. 슈퍼주니어 팬들, 그룹 활동 중 결혼한 멤버 성민 보이콧

사진 출처: 슈퍼주니어 갤러리

2017년 슈퍼주니어 팬사이트인 DC인사이드의 '슈퍼주니어 갤러리'에는 '슈퍼주니어 성민 활동중지 요구 성명서 본문 및 부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성민 아웃. 더 이상 이성민의 팬 기만행위와 팀을 고려치 않은 독단적 행동을 지켜볼 수 없다. 이성민 퇴출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포함됐다.

갤러리 측에서는 퇴출 요구의 주요 이유로 팬들과의 소통 부재를 꼽았다.

팬들은 단순히 성민의 결혼이 보이콧의 이유가 아니라며, 2014년 열애에 이어 결혼 소식이 알려진 성민에게 소통을 요구했으나 연거푸 거절당하고 기사로 소식을 접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성민이 개인 블로그에 팬들을 차단하고, 활동 중임에도 그룹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우리는 팬을 무시하는 발언과 행동을 이어온 성민을 더 이상 서포트 하지 않으며, 성민의 모든 연예활동과 이벤트에 보이콧한다"고 슈퍼주니어의 8집 컴백 합류를 반대했다. 이후 슈퍼주니어 활동은 성민을 제외하고 진행되었으나, 팬들은 영구퇴출을 주장하며 굽히지 않았다.

비슷한 사례로 보이그룹 펜타곤의 '이던' 역시 활동이 중지되었다.

이던은 2018년 8월 같은 소속사의 솔로 여가수 '현아'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열애설 인정 이후 팬덤은 즉각 활동 중지를 요구했다. 요구 사유는 이던과 현아가 참여한 혼성그룹 '트리플H' 활동 및 그룹 '펜타곤'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후 방송 활동이 취소되고 팬타곤 팬미팅에 이던이 불참하게 되었으며,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끝내 탈퇴하고 말았다.

 

2. '내 가수를 쉬게 해달라' 마마무 공연 보이콧

2018년 12월에는 마마무 팬클럽 '무무'가 소속사 RBW를 상대로 보이콧에 성공했다. 보이콧은 무무는 연말 콘서트를 앞두고 일정이 너무 빠듯해 마마무의 공연이 준비되지 않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어 소속사의 피드백이 불충분하고 판단한 무무는 보이콧을 강행했다.

사진 출처: 마마무 팬 연합

당시 RBW는 공연장 대관 문제로 일정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무무는 SNS를 통해 ‘#RBW_콘서트_보이콧’ 해시태그 운동을 펼쳤으며, 다수의 팬들이 콘서트 선예매와 RBW 공식 쇼핑몰 이용 거부를 밝혔다. 결국 소속사는 공식 팬카페 투표를 통해 콘서트 연기를 확정했다. 마마무 멤버 문별은 “팬들이 우리를 걱정해준 덕분에 그 사랑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팬들과) 더 자주 소통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 iKON 보이콧, '마약 논란' 비아이 곡 수록이 원인

YG 보이그룹 iKON '아이콘'도 보이콧에 휘말렸다. 2019년 리더 비아이가 마약 논란에 휩싸여 탈퇴했으나, 비아이의 수록곡이 2020년 신규 앨범에 실린다는 것이 발단이었다. 아이콘 팬덤인 '허브홈 With iKON' 측은 "오직 6명의 새출발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팬들은 iKON의 국내활동 재개만을 기다려 왔으나, 지난 1월 29일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컴백 관련 공지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금치 못했다"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보이콧 논란에 휘말린 아이콘 앨범,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팬들은 탈퇴한 비아이에 대한 직, 간접적 언급을 피하고, 논란 소지가 있는 비아이의 작업물을 앨범에서 확실히 배제하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아이콘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촉구하며, 6인 아이콘 체제를 구축하고 활동 컴백을 보장하라고 말했다. 성명문이 반영되지 않을시 신규 앨범에 대한 보이콧을 강행한다고 덧붙였다.

 

4. '방탄소년단' 콜라보 우익 여성혐오 일본 프로듀서 보이콧

사진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출처: 방탄소년단 팬 연합

빌보드 핫 100 1위' 방탄소년단도 보이콧을 피할 수는 없었다. 사건은 2018년 11월에 발매 예정이던 앨범 타이틀곡인 'Bird'의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는 우익, 여성혐오 논란의 인물이었던 것에서 출발한다. 그가 프로듀싱을 맡은 그룹들은 나치 군복을 입거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등의 가사를 다뤘다.

방탄소년단은 'Love YoureSelf'라는 사회적 메세지를 전달하는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유니세프와 사회활동을 펼치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은 방탄소년단이 구축해온 가치관과 행보에 배치되는 행동이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는 이에 "협업이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협업을 중단해 달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소속사는 협업을 중단하고 사과문을 올려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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