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이튿날 -22.29%...2일 간 신고가 대비 15만500원 하락
고공모가 논란..엔터 3사 시가총액 합보다 2조 높아
BTS에 과도한 의존도...공모주 학습효과 영향도 있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빅히트 상장기념식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문정환 기자] 빅히트가 코스피에 상장하고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역대급 청약 열풍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하여 공모가(13만5000원)의 160% 수준인 35만1000원으로 상승했지만 5분도 되지 않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상장 첫날 고점 대비 26.49% 떨어진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이튿날인 지난 16일에는 하락 출발 후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일종가보다 57,500원(-22.29%) 떨어진 200,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20만원이 깨지기도 했다. 

이틀 간 신고가 35만1000원 대비 150,500원 하락하며 42.88%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올해 역대급 IPO(기업공개) 대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받으며 SK바이오팜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상장 후 성적은 저조하다.

빅히트에 앞서 상장했던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을 기록하며 빅히트의 '따상'을 예상하는 증권사가 많았기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빅히트 이틀 간 고점 대비 42.9% 하락...이유는? [출처 = 연합뉴스]

 

우선 고공모가 논란이 있었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공모 예정가(10만5000원~13만5000원)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정해진 바 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시가 총액은 4조8000억원이다. 이는 코스닥에 상장된 JYP엔터테인먼트(1조2264억원), YG엔터테인먼트(8063억원), SM엔터테인먼트(7234억원)의 시가 총액을 모두 합친 액수보다 약 2조 높다. 

또한 빅히트가 BTS 의존도가 높은 엔터주란 점이 있다.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를 기록했던 글로벌 아티스트 BTS란 그룹을 갖고 있지만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강점은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 BTS가 계약된 회사란 점이고 약점은 BTS 매출이 회사의 사실상 전부라는 점이다."라며 "빅히트가 회사가 아닌 아티스트, 즉 사람에게 IP가 귀속되는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 스스로에게 귀속됐다.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청약 열풍에 공모주가 상장 후 잠깐 상승하다 하락한 것을 통해 일종의 학습 효과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2일 연속 상한가 후 하락했고, SK바이오팜은 3일 상한가 기록 후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섰다. 기관 순매도 1위 주식이 빅히트였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3.30%까지 낮아졌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을 앞둔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등 증시 불확정성이 커지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이다. 우선 지금까지 수익을 낸 것을 지키는 게 낫겠다는 판단 하에 우선 팔고 향후 주가흐름을 보겠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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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이틀 간 고점 대비 42.9% 하락...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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