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추천

[문화뉴스 MHN 이한영 기자] 밤낮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와 떨어지는 낙엽 탓인지 가을에는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많은 사람은 이럴 때 깊어지는 생각을 날려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이 흉흉할 때 가끔은 깊은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좋다.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영화 5편을 가을에 보면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Δ 피아니스트 (2002)
감독: 로만 폴란스키
주연: 애드리언 브로디, 토마스 크레취만

영화는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다 폭격을 당해 도망가며 시작한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바르샤바에 고립되었고, 결국 가족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다. 수용소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 그는 수용소를 탈출해 지인의 집에 숨어 살게 되지만, 점차 그에게 도움을 주던 사람들이 사라져간다.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가며 거의 죽을 위기에 있던 그에게 한 명의 독일 장교가 나타나 피아노를 쳐보라 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피아니스트'는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유대인인 그가 독일 치하에서 살아남은 과정을 그대로 담는다. 그 과정에서 전쟁 속 사람의 생명이 어떻게 취급되는지, 그 가운데 예술성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 영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 등 여러 곳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전쟁과 인권, 예술에 대해서 여러 질문을 던지는 영화 '피아니스트'를 가을에 보면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Δ 집으로 가는 길
감독: 방은진
주연: 전도연, 고수

"저는...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한 남편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던 정연(전도연)에게 정체 모를 원석을 운반해주면 400만원을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이 들어온다. 남편 종배(고수)가 잘못 선 빚보증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원석은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 덩어리였고, 세관에서 걸린 정연은 프랑스의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한국에서 열린 재판에서 정연은 마약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이 드러나지만, 외국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던 그녀는 프랑스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장미정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를 보며 '설마 저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겠어?' 하는 부분이 대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 씁쓸함이 느껴진다.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는데 이러한 영상미와 대조되어 등장인물의 설움은 도드라진다. 감독은 이를 통해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정부에게서 느끼는 설움과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들 간의 가족애를 잔잔하게 전달한다. 평범한 국민에게 일어난 평범하지 않은 일을 다룬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추천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Δ 인턴
감독: 낸시 마이어스
주연: 앤 해서웨이, 로버드 드 니로

30대의 젊은 여성, 줄스(앤 해서웨이)는 박스 포장 하나까지 직접 챙기는 열정적인 CEO로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을 거느리는 성공 신화를 이룩한다. 그러던 중 시니어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벤(로버트 드 니로)이 줄스의 비서로 들어온다. 나이 많은 벤이 부담스럽던 줄스는 그가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그를 다른 부서로 보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직원들까지 따뜻하게 챙기는 벤에게 줄스는 점점 마음을 열었고,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벤의 조언에 줄스는 다시 그와 일을 같이 하게 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최근 연령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노인의 연륜과 경험을 경시하고, 노인들은 젊은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 '인턴'은 줄스와 벤을 통해 젊은이와 노인의 좋은 멘토-멘티 관계를 보여준다. 회사에서의 직급과 관계없이 수많은 경험과 연륜을 지닌 벤은 사장이지만 아직 젊은 줄스에게 크고 작은 조언을 하며 지지해 준다. 이처럼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연령을 극복한 우정을 그린 영화 '인턴'을 가을에 보면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Δ 어린 왕자
감독: 마크 오스본
주연: 제프 브리지스, 레이첼 맥아담스, 매켄지 포이, 마리옹 꼬디아르, 제임스 프랭코

엄마(레이첼 맥아담스)가 짜준 계획표에 따라 10분 단위로 생활하던 소녀(맥켄지 포이)는 어느 날 우연히 옆집의 괴짜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듣는다.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만남, 점차 친구가 되어가면서 조종사가 어린왕자에게 들은 소행성 B612, 그리고 우주여행. 동화 같은 이야기는 틀에 박혀 살던 소녀의 관심을 쉽게 차지한다. 그렇게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키워갔지만, 불의의 사고로 엄마에게 이를 들키고 만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왕자'는 아이들보다는 성인이 봤을 때 더 좋은 어른용 동화이다. 영화는 소설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어린시절의 꿈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의 많은 학생처럼 피동적으로 살던 소녀가 처음으로 진짜 하고 싶던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관객은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성인이 되며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어린왕자'를 사색의 계절, 가을에 볼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Δ 아이 캔 스피크
감독: 김현석
주연: 나문희, 이제훈

옥분(나문희)은 동네 모든 일에 간섭하며 민원을 넣기로 유명한 '도깨비 할매'다. 그러던 그녀의 앞에 원칙주의 공무원 민재(이제훈)이 나타나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발생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신경전은 옥분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던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며 일단락된다. 그녀는 왜 그렇게 영어를 배우고자 한 것일까? 손만 닿아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화내던 옥분에게 어떤 사정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다소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밝고 경쾌하게 다룬다. 그러나 웃기기만 하던 초반의 스토리와는 달리, 중후반으로 달려가며 본격적인 주제의식이 나오니 그렇게 가볍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한 번 생긴 상처가 왜 아물지 못하는지, 과거에 대한 사죄가 왜 필요한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추천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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