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이야기 세 번째, 종류별로 다양한 음색을 내는 '관악기'
악기에 대해 숨겨진 이야기

[문화뉴스 MHN 양은정 기자] 음악이란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악기란 무엇일까?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픽사베이

금관악기 연주자들은 오케스트라의 맨 뒤쪽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그들을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커다란 크기는 물론 돋보이는 음색의 금관악기는 매력적이다. 강하고 화려한 소리로 웅장한 관현악 사운드를 완성해내는 금관악기는 관현악곡에서 독주를 자주 하진 않지만 다른 악기들이 멜로디를 연주하는 동안 든든한 화음으로 받쳐준다. 

금관악기란 쇠붙이로 만든 관악기로 관의 한끝으로 숨을 불어 넣어 연주자의 두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악기 전체는 구리합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져있으며 소리가 나는 쪽은 나팔꽃 모양으로 바라졌다.  이들은 마우스 피스의 모양이나 음질·기능 등으로 해서 호른족·트럼펫족·트롬본족 등으로 나뉜다.

오늘날의 모든 금관악기는 반음을 내기 위해 피스톤·키·슬라이드를 등을 사용한다. 원래는 관의 길이에 의한 배음(소리의 기본 진동수의 정수배인 음) 에만 의존해 왔다. 관이 가늘고 길수록 높은 배음을 낼 수가 있다.

 

- 트럼펫

악기 '트럼펫' 사진=픽사베이

트럼펫은 화려하고 밝은 음색을 지닌 금관악기로 금관악기들 중 역사가 가장 깊다. 트럼펫은 전통적으로 환희와 승리, 왕의 권위와 품격을 상징한다. 전쟁 때 신호나팔이나 왕이 등장할 때 울리는 팡파르 악기로 사용되다가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오케스트라에 포함되었고, 바로크 시대 후반에는 독주 악기로 각광받았다.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관악합주, 금관 5중주, 재즈 밴드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트럼펫은 다른 금관악기들과 마찬가지로 마우스피스에 입을 대고 불어 관내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 낸다. 슬라이드 부분의 관은 원통형이며 악기 끝 부분인 벨(bell)에 이르는 부분은 관의 원추형이다. 트럼펫은 관의 길이와 모양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현재 트럼펫 연주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럼펫은 B♭조와 C조 트럼펫이다. 이 두 악기는 19세기 말에 등장하여 표준적인 오케스트라 악기가 되었고, 특히 B♭조 트럼펫은 밴드와 재즈에서도 주요 악기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펫의 음역

트럼펫은 금관악기들 중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담당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B♭조 트럼펫의 음역은 가온 다(C) 보다 5도 아래인 F#(F3#)에서 두 옥타브 위의 도(C6)까지다. 그 이상의 더 높은 음을 소리내는 것은 연주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 트롬본

악기 '트럼본' / 사진 = 픽사베이

트롬본은 부드럽고 중후한 음색을 지닌 금관악기이다. 트롬본은 이태리어로 "큰 트럼펫"을 의미하며, 악기의 크기와 음역에 따라 알토 트롬본, 테너 트롬본, 베이스 트롬본이 있다. 16세기 교회음악에서 합창을 보조하는 악기로 사용되다가 베토벤 교향곡 5번부터는 교향곡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보통 2대의 테너 트롬본과 1대의 베이스 트롬본으로 총 3대의 트롬본이 사용된다.

트롬본은 금관악기 중 가장 완벽한 악기로 다른 금관악기들과 달리 크룩, 밸브, 키 등으로 음정을 조절하지 않고, 슬라이드를 조작하여 모든 반음계를 연주할 수 있었다. 슬라이드에는 7개의 포지션이 있는데 한 포지션에서 다음 포지션으로 이동할 때마다 관의 길이가 늘어나 음정이 반음씩 낮아진다.

원래 트롬본은 사람의 목소리와 잘 어울려서 코르넷과 더불어 교회의 합창을 뒷받침하는 악기로 각광받았고, 오페라에서는 초자연적인 사건, 종교적인 사건, 죽음을 상징하는 악기로 사용되었다.

트럼본의 음역

트롬본은 금관악기들 중에서 중음역과 저음역을 담당한다. 피아노 건반의 가운데 도(C4)를 기준으로 두 옥타브 낮은 도(C2)부터 한 옥타브 높은 도(C5)까지의 음역을 넘나든다. 연주자에 따라, 그리고 악기의 종류 별로 음역은 조금씩 차이가 나며, 악기의 종류 별로 기보하는 방법도 다르다. 테너 트롬본과 베이스 트롬본은 낮은 음자리표와 테너 음자리표를 사용하는데, 가운데 도(C4)보다 완전 5도 위의 솔(G5)까지는 낮은 음자리표에 그 위의 음정은 테너 음자리표에 기보한다. 그리고 알토 트롬본은 알토 음자리표에 기보한다.

- 호른

악기 '호른' / 사진=픽사베이

호른은 금관악기 중 가장 먼저 오케스트라에 도입되었으며, 프랑스에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로 전해졌기 때문에 흔히 프렌치 호른이라고도 불린다. 다른 금관악기에 비해 음색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오케스트라에서 전체 악기의 소리를 모으고 감싸는 역할을 한다. 금관악기 중 중간 음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화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실내악곡이나 독주곡으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호른은 관의 길이가 매우 길어 깊은 울림을 지니지만, 깨끗하고 정확하게 연주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악기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F 싱글 호른, B♭ 싱글 호른, F 싱글 호른과 B♭ 싱글 호른을 하나로 합한 F/B♭ 더블 호른, 높은 음역을 연주하기에 적절한 데스칸트 호른, 세 개의 악기를 하나로 합한 트리플 호른 등이 사용되고 있다.

호른의 음역

호른은 금관악기에서 중간음역을 담당한다. 호른의 음역은 실음으로는 B♭1음에서 F5음까지(기보상으로 F2음에서 C6음까지)이며, 연주자의 역량에 따라 음역보다 더 낮은 음이나 더 높은 음을 소리낼 수 있다. 또한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르듯이 연주자에 따라 잘 낼 수 있는 음역대 역시 차이가 있다.

- 튜바

호른보다 무거우며, 그와 비슷한 장중한 음을 만들어낸다. 모양과 구조가 다양하고 지공이 있는 베이스트럼펫의 일종인 세르팡(serpent)과 키가 달린 베이스뷰글(bass bugle)인 오피클레이드(ophicleide) 등의 이국적 악기에서 유래하였다. 원래는 곧게 만들어진 로마의 트럼펫 이름이었으며, 트럼펫을 가리키는 중세 라틴어였다.

이 악기의 열렬한 애호가였던 프랑스 작곡가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Louis-Hector Berlioz)는 1830년대 자신의 작품에 최초로 이 악기를 사용하였다. 그뒤를 이어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악극 《니벨룽의 반지 Der Ring des Niebelungen》에서 사용하였는데, 그는 특히 이 작품의 특수효과를 위해 4개의 밸브 구멍이 달린 작은 튜바를 고안하여 '바그너 튜바'라고 명명하였다.

커다란 크기와 웅장함, 따뜻하고 화려한 음색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멜로디를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거나 곡 전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매력적인 악기 '금관악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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