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사회 사이의 부조리에 대한 고찰과 저항 '이방인'
전염병을 통해 주장하는 전쟁에 대한 반항 '페스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찍은 카뮈

[문화뉴스 MHN 권성준기자]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이방인', '페스트', '시지프 신화', '칼리굴라'등이 있으며 최근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페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카뮈의 부모님은 알제리로 이주한 프랑스인이었다. 카뮈가 2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하여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일평생 결핵을 앓았다고 한다.

청년이 된 카뮈는 프랑스 공산당에 가입하여 식민 지배에 관해 반대하는 활동을 벌였다. 카뮈는 마르크스의 사상보단 독립주의적인 활동을 위해 행동하였으며 이러한 태도로 인해 결국 공산당과 관계가 악화된다. 결국 공산당에서 제명된 이후로는 공산당을 혐오하며 지냈다.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카뮈는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언론 조직이었던 '콩바'에 가입하여 나치에 저항하였으며 이 시기에 그의 대표작들이 출판되었다. 또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면서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친분이 생기게 된다.

출처: 노벨재단, 카뮈

전쟁이 끝난 후 카뮈는 인권 운동에 매진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전 세계의 사형제도를 반대하였다. 사형제도에 대해 쓴 에세이 '단두대에 관한 성찰'로 카뮈는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하지만 카뮈는 자신이 태어난 알제리의 독립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알제리에 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의 신변 때문에 알제리의 독립은 반대하고 프랑스 본토와 평등한 대우를 하자는 주장을 하여 프랑스, 알제리 양측에서 비판을 받았었다. 아직도 알제리에선 카뮈를 혐오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60년 카뮈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빙판길에서 차가 미끄러져 길가의 나무와 충돌한 사고가 벌어지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

일평생 식민 지배와 나치에 대한 저항을 하던 카뮈의 문학은 '부조리 문학'으로 알려져 있다. 카뮈의 부조리란 합리성을 추구하는 인간과 비합리성의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대립 상태를 의미한다. 카뮈의 작품은 이러한 부조리에 대한 그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 카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카뮈의 '부조리 문학'과 실존주의의 대표적인 작품 2가지를 소개한다.

▶ 이방인

출처: 민음사 / 이방인

'이방인'은 카뮈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방인'은 소설의 첫 대사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구절로 유명하다. 이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뫼르소'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내면에 대해 솔직한 태도를 취하는 등장인물이다.

이후 아랍인들과 마찰을 일으킨 '뫼르소'는 뜨거운 햇빛과 아랍인이 꺼내든 칼에 반사된 빛에 자극을 받아 자기도 모르게 권총을 쏘아 아랍인을 죽인다. 2부부터는 이 사건에 대한 재판으로 소설이 진행된다.

주인공 '뫼르소'는 자신이 느낀 그대로를 법정에서 진술하지만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결국 사형에 이르게 된다. 카뮈는 '이방인'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현실 간의 부조리를 그려내었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부조리에 대한 저항 의식을 보여준다.

▶ 페스트

출처: 자화상 / 페스트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페스트'는 알제리의 한 도시 '오랑'에서 갑자기 흑사병이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나 전염병에 대응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상황의 유사성으로 인해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페스트'에서는 흑사병이라는 재난에 대해서 사태에 무관심한 등장인물, 신적인 존재에게 기대는 등장인물, 흑사병과 싸우는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특히 흑사병에 맞서 싸우는 의사 '리유'가 혈청 실험의 대상이었던 어린아이가 죽어가면서 느끼는 부조리함에서 카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사실 '페스트'는 전염병을 소재로 하지만 정확히는 2차 세계 대전을 의미한다. 전쟁을 전염병 재난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였으며 전쟁의 부조리함에 맞서 반항을 주장하는 것이 카뮈가 '페스트'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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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책스토리] 부조리적 세계에 대한 저항 '알베르 카뮈'

사실과 사회 사이의 부조리에 대한 고찰과 저항 '이방인'
전염병을 통해 주장하는 전쟁에 대한 반항 '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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