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사이 석벌들이 모아놓은 석청 채취 과정 공개
잿빛 띠는 석이버섯...갓 딴 석이버섯으로 숙회와 백숙
20일 밤 9시 30분 EBS1에서 방송

돌틈에 숨겨진 석청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EBS 한국기행이 '가을 사냥꾼'이라는 주제로 여행을 떠난다.

전국이 가을빛으로 물든 지금 진정한 대물 사냥을 위해 1년을 기다린 사람들이 있다. 

이번주 한국기행은 약초와 야생버섯 그리고 세발낙지를 위해 가을을 기다린 사람들을 따라 가본다.

 

2부. 절벽 위, 대물을 찾아서: 석청, 석이버섯

전라북도 임실군, 사계절 중 단 한 계절 가을에만 볼 수 있다는 대물을 위해 부부, 정대성 씨와 김기숙 씨가 산에 올랐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나뭇가지가 우거지고 미끄러운 길을 한참 올라야만 만날 수 있는 대물은 바로 절벽 틈에 자리한 '석청'이다. 

석청(石淸)은 암벽이나 돌 틈 사이에 석벌이 모아놓은 양질의 꿀을 일컷는다. 한방에서는 천식, 변비, 난산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요리 조미료로도 사용된다. 

석청을 캐기위해 절벽에 오른 대성 씨는 햇빛에 반사되는 벌들의 날개를 살피며 쑥 연기를 뿌린다. 그는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방충 모자를 쓰고 작업을 한다.

어렵게 돌을 해체하고 나면 절벽 사이 자리한 석청이 모습을 드러낸다. 석청꾼 경력 10년째인 대성씨도 전에 본 적 없는 대물 중에 대물이다.

하지만 대성 씨가 석청을 캐는 일만큼 공을 들이는 일은 따로 있다. 꿀이 없으면 겨울을 보내기 힘든 석벌들을 가져온 멍덕에 담아가는 일이다. 

제 모든 것을 내어준 석벌들이 추운 겨울을 살아낼 수 있도록 직접 돌본 뒤 내년 봄에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보낸다. 

힘든 산행이지만 아내와 함께 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는 대성 씨를 따라 가을 대물 산행을 나선다.

 

절벽 끝에 서식하는 석이버섯

 

강원도 정선군에는 오늘도 높은 산을 오르는 두 남자가 있다. 

가을 산에는 귀한 약초들이 넘친다고 하지만, 기세열씨와 노수용씨가 찾는 건 따로 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험한 길로 장장 두 시간 반이나 올라야 만날 수 있다는 그들만의 대물은 다름아닌 석이버섯이다.

석이(石耳)로도 불리는 이 식물은 겉이 번들번들하고 잿빛을 띠고 있으며 안쪽은 검고 거칠거칠하다. 중국 민간의학에서 지혈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노인들이 기력회복용으로 석이를 섭취한다.

산행 중에 세열씨와 수용씨의 시선이 절벽에 고정되어있는 건 석이 나는 곳에 꼭 난다는 일엽초를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일엽초가 있는 곳이라야 석이버섯을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절벽 끝에서 가까스로 석이버섯을 발견한 세열 씨는 꼭대기에 올라 가방에서 자일부터 꺼낸다. 밑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절벽은 석이 천지인 석이밭이다. 

이슬만 먹고 일 년에 1mm정도만 자란다는 석이를 따는 일이 세열씨에겐 온몸이 짜릿해지는 기쁨이다. 이 맛을 잊지 못해 올 가을에도 해발 1000미터에 자리한 절벽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석이버섯은 채취하기만 한다고 끝이 아니다. 

절벽에서 자라기 때문에 버섯에 붙은 돌을 제거해야 하는 일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러다보니 돌이 붙은 석이의 배꼽을 제거하는 것엔 이미 달인이 되었다. 

힘든 절벽 산행으로 지친 그들을 기다리는 건 석이버섯 숙회와 석이버섯 백숙이다. 가을 몸보신 한번 제대로 한 그들의 가을 보물을 만나본다.

한편 EBS 한국기행 2부 '절벽 위, 대물을 찾아서'는 20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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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대물을 찾아서: 석청과 석이버섯 요리·효능

암벽 사이 석벌들이 모아놓은 석청 채취 과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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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밤 9시 30분 EBS1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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