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효상 playticket@mhns.co.kr 플레이티켓 대표·공연전문프로그램 마포FM 김효상의 '플레이투스테이지'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김효상]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플레이투스테이지 52회 게스트는 마포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송태성 팀장이다. 아마추어 동아리에서 출발하여 예술현장에서 10년 정도 활동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년간 문화정책에 대해 기획을 했다. 그리고 축제 등을 기획하며 문화예술현장 지킴이 역할을 했다. 2011년부터 마포문화재단에서 근무하면서 기초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쉼 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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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 52회 게스트. 마포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송태성 팀장

Q. 마포문화재단의 사업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ㄴ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10개 정도의 기초문화재단이 있다. 그리고 설립준비를 앞둔 곳이 3~4개 정도 있는 거로 알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문화사업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지역 생활체육을 활성화 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생활체육은 수익사업이 되기 때문에 문화재단의 재정자립도가 좋아지고 이는 예산을 집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문화예술사업의 보완적인 기능을 한다.

우리 재단은 재정자립도가 65%~70% 정도다. 타 재단보다 상대적으로 꽤 높은 편이며 다른 기초문화재단과의 차별점이며 장점이라 생각한다. 우리 재단의 예가 다른 기초단체에도 자생력을 높이는 모델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천원의 문화 공감, 살롱드 마포 같은 사업을 통해 지역민을 위한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꿈의 무대'

Q. 지역문화팀에서 하는 사업 중에 '꿈의 무대'라는 것이 있는데 이 사업에 대해 듣고 싶다.

ㄴ 예전에도 문화센터 수강생들의 연말 발표회 정도는 있었지만 지속하지 못했다. 지역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차에 일단 2014년 시범 삼아 한시적인 축제를 기획했다. 2015년에는 이를 이어받아 본격적인 사업으로 발돋움하였다.

'꿈을 꾸는 사람들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단계적인 목표를 설정하였다. 기악 연주는 단기간에 실력향상이 힘들지만,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공연 장르는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장르의 공연예술 동아리를 먼저 조직하게 되었다. 그래서 2015년에 연극, 2016년엔 합창, 2017년에는 무용을 중심으로 해마다 장르별로 동아리를 조직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도에는 마포 관내의 지역에 25개 연극동아리가 조직됐다. 그리고 2016년에는 19개의 합창동아리를 만들었다. 마포에 있는 16개 동마다 하나씩의 합창단과 특별한 합창단 3개가 결성된 것이다. 그 3개는 장애인합창단과 은퇴한 시니어들로 구성된 OB 합창단, 그리고 마지막이 마포문화재단 직원들로 구성된 맥콰이어합창단이다. 현재는 무용동아리를 모집 중이다.

연극, 합창, 무용 이외에도 꿈의 전시, 꿈의 카니발, 꿈의 밴드 등 총 7개 장르가 매년 커뮤니티 축제를 통해 자신들이 닦아온 기량을 발표하고 있다. 전체 참여자만 해도 1,000여 명 정도이고 지금부터 매주 연습을 하고 있다. 한 번의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웠던 것을 관내에서 재공연할 기회를 만들도 있고 타 기초단체나 중앙정부의 생활예술축제 등에 참여하여 자꾸 무대에 설 수 있는 자리를 고민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맥콰이어합창단

Q. 우리나라의 생활체육 활동은 잘 정착되어있는 것 같다. 반면 공연이나 문화예술동아리가 확산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데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ㄴ 2011년에 자체적으로 문화활동 커뮤니티에 관련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 조사를 통해 문화예술활동을 하는데 두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첫째가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고 두 번째가 전문가들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꿈의 무대'는 장르별 전문가와 3~5회 정도의 워크숍을 진행한다. 지역의 노인회, 연극협회 마포지회 등의 유관기관과 만나서 지역 내에 거점을 마련하고 전문가들이 동아리를 직접 방문하여 지도할 수 있게 하였다.

비단 마포문화재단 안에서만 교육이 일어나지 않고 관내 각 거점을 활용한다. 이곳을 전문가들이 방문하여 지도하고 이렇게 만나는 과정을 통해 전문가들이 느끼는 애로점을 다시 수렴하여 재단에서 지원할 방법을 찾는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전문적인 하드웨어시스템의 지원이었다. 무대, 조명, 음향, 영상 등 마포문화센터가 보유한 장비와 기술력을 지원하고 공연 진행에 있어서도 매끄럽게 운영하도록 했다. 이런 준비된 분위기를 참가자들이 몸소 느낄 때 그들이 처음 생각했던 단지 발표회라는 틀에서 벗어나 정식으로 공연활동임을 인식하게 되고 관객들도 지인의 발표회를 단순하게 응원하러 온 것이 아닌 잘 구성된 공연을 보고 간다는 느낌이 든다.

하드웨어적인 것뿐만 아니라 각 단체의 공연사이사이에 기록영상이나 스토리텔링을 넣어 자연스러운 전환 및 연출효과를 발휘함으로써 더 완성도 있는 공연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또한, 사업의 과정들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자료집을 발간하여 필요한 지역기관들에 공유하고 있다.

2015년도에 극단을 처음 만들면서 강사들에게 부탁했던 것은 '재미'였다. 매주 연습시간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연극을 배울 때 무대에서 발표한다는 기대도 있지만 매주 연습을 통해 스스로가 가진 벽을 깨거나 신체움직임을 통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그들에겐 더 중요했다. 나중에 연습하는 극단들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더니 참가자 대부분이 '매주 연습 날만 기다려진다'는 말을 듣고 우리 사업의 취지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돼서 뿌듯했다.

 

   
마포문화재단 꿈의 마을 합창단

Q. '꿈의 무대' 공연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면?

ㄴ 작년 12월에 이 사업에 대한 합동 평가회를 하였다. 그중 꿈의 밴드에 참가했던 회원 중에서 '크라잉넛'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공연을 봤던 장소에서 본인이 직접 무대에 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다.

시니어 극단 '날 좀 보소'라는 현재 4회의 정기공연을 가진바 있는 실력 있는 단체다. 이청자 단장이 이끄는 단체인데 평균 연령 65세 이상이다. 이청자 단장은 극단을 꾸리기 전 은퇴한 상태에서 여기저기 문화예술에 대한 강좌를 찾아다니며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어떤 강좌에서 한양대학교 신일수 교수를 만나서 연극에 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 강의를 듣고 강사를 찾아가 연극에 대한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신일수 교수는 연극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고 여러 가지 필요조건을 얘기했다. 공간과 인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론적인 공부에 대한 부담도 마다치 않고 이청자 단장은 신일수 교수가 말한 조건을 하나씩 꾸리며 극단을 만들었고 신일수 교수의 지속적인 지도를 받았다.

개개인의 짧은 모놀로그 발표를 시작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작품을 창단공연으로 올렸다. 고부간의 갈등을 담은 내용이라 보는 사람 하는 사람 모두의 마음에 진하게 와 닿는 연극이었다. 그 후 정기공연을 거듭하면서 꽤 높은 기량을 갖췄다. 작년 평가회 때 이청자 단장이 매일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써가면서 대본을 외운다는 것을 알고 다른 참가자들이 모두 감동했다. 이런 것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삶에 영향을 미치고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작년에 꿈의 합창단의 전체 합창곡으로 '마포 고향의 봄 판타지아'라는 제목의 곡을 새롭게 만들어서 함께 불렀다. 전 합창단이 각각 연습하여 마지막 리허설 때 함께 모였는데 총 556명이었다. 무대에 다 설 수 없어 객석 중간의 통로에도 서서 불렀다. 실제 공연을 했을 때의 관객들과 함께한 감동은 대단했고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왼쪽부터) 마포문화재단 송태성 팀장, 이창기 대표

Q. 이런 사업들이 표면적인 성과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ㄴ 생활예술에 대한 지원사업이 2014년 지역 문화진흥법에 의해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전에 지원금이 마련돼야 했는데 한정된 예산에서 사업만 늘리다 보니 수치적인 결과에만 집착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상대적인 박탈감은 예술가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은 중앙정부에선 지원을 늘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와의 역할 정립이 중요한데 아직은 잘 잡혀있지 않다. 사업을 수행하면서 겹치는 정책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서울문화재단과 같은 광역단체의 문화재단과 자치구의 기초문화재단과의 유기적 관계가 필요하다. 광역재단은 정책에 대해 개발을 하고 기초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사업을 수행하며 다시 광역재단이 그 결과를 모아내고 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보완하는 순환구조로 되어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기초단체의 사업과 목적이 자연스럽게 나뉘면서 유기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광역단체는 기초단체의 사업을 묶어내고 펼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며 기초문화재단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Q. 지역문화팀의 다른 사업을 소개한다면?

ㄴ 3월 15일부터 펼쳐지는 '문화 채널 마포 수요예술포럼'이 있다. 마포지역 문화예술단체 개인의 네트워킹 채널을 만드는 작업으로 격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진행할 예정이며 1부는 문화예술 분야 트렌드 특강, 2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의 사업소개 및 제언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네트워킹을 하려고 한다.

5월부터는 '아트인스토페이스'사업을 한다. 2015년부터 마포구청과 협의를 통해 지역의 관광명소에서 직접 인문학강연을 하고 강연내용에 맞는 공연을 펼쳤던 사업으로 올해도 4~5회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 또 6월경에 '공연예술관광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홍대 거리에서 2015년에 퍼레이드를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발전시킨 사업이다. 외국인 관광과 홍대 상권에 대해 붐업을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마포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송태성 팀장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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