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궁·조선왕릉 단풍 이달 말부터 절정 예상"
덕수궁 관람 포인트는? 이국적인 분위기, 수문장 교대식, 미술관, 돌담길 등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서울 4대궁에 해당하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단풍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춘당지 주변, 덕수궁 대한문~중화문 간 관람로 등이 궁능유적본부가 추천한 단풍 명소다.

오늘은 4대궁 중 덕수궁의 역사적 배경과 관람 포인트 등을 소개한다.

덕수궁 (출처: 덕수궁 누리집)

덕수궁의 역사적 배경

덕수궁의 시작은 1592년 임진왜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주로 피난을 갔던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월산대군 저택과 그 주변 민가를 여러 채 합하여 ‘시어소’로 정해 행궁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후 광해군이 즉위한 후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경운궁’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목대비 유폐와 인조반정을 겪으면서 그 규모가 축소되었다. 특히 인조가 즉위한 이후 즉조당과 석어당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이로써 덕수궁은 더 이상 왕이 공식적으로 머물며 국정업무를 보던 궁궐의 기능을 하지 못하였다.

한편,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난 이후 덕수궁이 다시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을미사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후, 1897년 2월에 덕수궁으로 환궁했다. 또한 대한제국이라는 황제국을 선포한 후 황궁으로서의 규모와 격식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1904년 덕수궁 대화재와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 이후 덕수궁은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다.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름 또한 바뀌게 되었다.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덕수궁이지만 덕수궁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아픔도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덕수궁 (출처: 덕수궁 누리집)

덕수궁 관람 포인트 1. 이국적인 분위기

덕수궁은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한편, 조선 목조건물과 함께 서양식 석조건물이 함께 남아있어 다른 고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특히 주목할 주요 전각이 바로 석조전과 중명전이다.

먼저 석조전은 조선시대 궁중건물 중 대표적인 유럽풍의 석조 건물이다.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인다. 영국인 ‘하딩’이 설계했고, 고종은 고관대신과 외국 사절들을 만나는 용도로 석조전을 사용했다. 문화재청에서는 1930년대 이후 여러 용도로 건물이 사용되면서 훼손된 석조전을 원형대로 복원하여 2014년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이 개관했다. 특히, 당시의 고증사진자료를 토대로 국립고궁박물관과 창덕궁에서 보관하고 있던 당시 가구들을 원래 자리에 배치하여 황궁의 생활사를 재현했다.

석조전 (출처: 덕수궁 누리집)

중명전은 1897년 황실의 도서와 보물을 보관하는 용도로 황실 도서관으로 계획되어 1899년 준공되었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 이후 황제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공간이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아픔이 서려있는 공간이다. 중명전은 처음에는 서양식의 1층 건물로 만들어졌다가 1901년 화재 이후 2층 건물로 재건되었다. 이후 민간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2006년 문화재청이 이를 인수하여 대한제국 당시 모습으로 복원했다.

중명전  (출처: 덕수궁 누리집)

이처럼 덕수궁은 한옥과 유럽풍 양식의 건축물이 공존해 우리나라의 궁이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일 밤 9시까지 야간개방을 하기 때문에 고즈넉한 저녁의 궁을 산책하기도 좋다. 특히 가을에는 궁내에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단풍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4대궁 중 가장 아름답고 낭만이 있는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덕수궁 관람 포인트 2. 왕궁수문장 교대식

궁으로 입장하기 전,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궁성문 개폐의식, 궁성 수위의식, 행순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명칭을 정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및 순라행렬이 중단됐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라 8개월 만에 재개됐다.

교대의식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에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볼 수 있다. 순라행렬은 오전 11시 교대의식 후 1차례씩 열린다. 덕수궁을 입장하지 않아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현장 인원이 100명을 넘지 않도록 감독할 계획이며, 관람객이 수문장을 체험하는 행사 등은 밀접접촉 위험 등으로 당분간 운영을 보류하기로 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 수문장 교대의식 (서울시 제공)

덕수궁 관람 포인트 3. 고궁 근처 풍성한 볼거리

덕수궁의 매력은 도처에도 널려있다. 덕수궁 돌담길은 노래에서도 등장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덕수궁 했을 때 돌담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도 많을 것이다. 단풍으로 물든 돌담을 끼고 걷는 구불구불한 길은 운치가 좋아 많은 사람에게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다. 덕수궁을 구석구석 둘러봤다면 석조전 뒤쪽 후문을 나서 돌담길을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고궁과는 또 다른 낭만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덕수궁 (출처: 덕수궁 누리집)

다음으로 소개할 볼거리는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기는 하지만 고궁 속 미술관인 이곳은, 덕수궁에 왔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이곳에서 근대 미술을 관람해 보자. 내년 1월 3일까지 ‘탄생 100주년 기념: 박래현, 삼중통역자’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화·목·금·일요일 오전 10시~저녁 6시, 수·토요일은 10시~밤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탄생 100주년 기념: 박래현, 삼중통역자’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편, 궁능유적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이용객 간 2m 이상 거리두기, 산책길 내 일방통행하기, 마스크 쓰기 등의 조치를 관람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

[서울4대궁시리즈②] '단풍명소' 덕수궁, 역사적 배경과 관람 포인트는?

문화재청 "고궁·조선왕릉 단풍 이달 말부터 절정 예상"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