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대한해협, 독도 수영으로 횡단

사진=대한체육회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대한체육회는 22일  ‘2020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10월 22일(목)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3차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종 후보자 4명(김수녕, 선동열, 고 조오련, 황영조)을 대상으로 심의했다. 심의 결과 고 조오련 선수가 2020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가운데 고 조오련 선수의 생애와 기록이 주목 받고 있다.

 

■ 전남 해남의 아들, 약관 18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1952년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10남매(5남 5녀)중 열번째로 태어나 서울로 이사했다. 1970년 18세로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신체 조건이 수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어, 단순히 유망주로만 취급되었다. 당시 그가 400미터 종목에서 금메달을 건 것은 예상 밖이었기 때문에 기자들도 뒤늦게 찾아와 수영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이후 1,500미터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자, 사람들이 조오련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체육 후진국이었기에, 선진 기술은 전무했다. 고 조오련은 자신에게 익숙한 준비운동을 했으나, 처음엔 이것이 다른 국가 선수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조오련이 목에 금메달을 걸자, 조오련의 준비운동을 비웃던 선수들이 그를 훔쳐보며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어서 1974년 제7회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미터와 1,500미터에서 금메달을 손에 쥐고, 1978년 제8회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 해에 수영에서 그가 신기록을 갱신한 것은 무려 50회였으나, 곧바로 은퇴를 선언하고 만다.

 

■은퇴 이후에도 수영에 도전, 멈추지 않는 열정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는 수영에 대한 열의를 꾸준히 불태웠다. 1980년 대한해협 횡단, 1982년 영국의 도버해협 횡단을 성공했다. 다시 2002년에 대한해협을 횡단하고, 2003년에는 한강 700리 종주를 성공했다. 2005년에는 독도를 횡단했으며 2008년에는 독도 33바퀴 돌기를 성공하기도 했다. 독도 횡단과 독도 33바퀴 돌기는 그의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표현한 것으로, 33인은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을 의미한다.

사진=MBC

고 조오련은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1989년부터 조오련 수영교실, 93년 조오련 스포츠센터를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후배 박태환 선수가 부진하자 함께 심리적인 부담을 느꼈다는 일화에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이 있은 바로 직후, 한국의 수영 영웅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러한 업적을 반영해, 스포츠영웅 선정 위원회는 그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낙점했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은은 체육단체, 출입기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추천받아 체육인단 및 추천기자단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1월 3일(화) 14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식'에서 헌액패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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