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시대의 스승, 어른이라는 두글자가 희미해지고 천민자본주의가 넘실대는 이때 노촌 선생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지난 22일 후배들에게 한학을 지도했던 그의 거처(오마래)에서 이구영 선생의 14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추모음악회는 민중노래패 ‘우리나라’의 보컬 이광석이 노래손님으로 와서 노촌선생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았다.

노촌 이구영 선생(1920-2006)은 한학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 한말 의병사 연구가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쓴 신영복 교수의 옥중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자라 사회주의 이념을 추구해 온 이구영 선생은 분단 이후 공작원으로 남파했다가 체포됐는데 체포한 경찰관이 일제 때 선생을 고문했던 그 경찰관이었다는 일화는 한국사의 질곡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노촌 선생은 복역 중 시국사건으로 투옥된 신영복 교수를 4년동안 가르쳤으며, 1980년 선생은 장장 22년의 옥살이를 마치고, 한학을 연구하던 '인생의 원점'으로 돌아와 옥중에서 필생의 과제로서 착수했던 한말 제천 지방의 의병 사적 정리를 마무리하는 한편, 한학 연구모임인 이문학회(以文學會)를 창설해 후학을 양성하기도 하였고 노년에는 후학을 양성할 뿐 아니라 의병 독립운동을 연구하며 '의병 구국애족'의 정신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시인 신경림, 한명숙 국무총리의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 성균관대 김명호 교수, 문우서림 김영복 대표, 가수 박치음 등이 그의 제자다.

"그 시대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노촌 이구영 선생의 사상적 중심이었고 그러한 말씀대로 평생을 살다 가신 선생님의 기구한 인생 역정은 심지연교수가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 : 격랑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노촌 이구영 선생의 팔십년 이야기' 자서전에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이번 추모음악회는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 이성용 대표, 코막중공업 조붕구 대표, ㈜제팩 이준제 대표, 리더스 상사 이성균 대표, ㈜아이오플래닝 강진구 대표, ㈜네스프 이대섭 이사의 후원과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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