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미원조 선전, 냉전 사고 강화시킬 것"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에서 '밴 플리트 상' 수상소감 전하는 방탄소년단/사진출처=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문화뉴스 MHN 윤승한 기자] 글로벌 인기 스타 방탄소년단(BTS)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에 제정한 상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BTS는 관련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양국(한・미)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BTS의 발언이 중국 내에서 한국전쟁에 참가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며 "미국의 입장에만 맞춘 편향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가 이후 삭제했다. 반면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은 이에 대해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보이그룹으로부터의 악의 없는(innocuous) 발언이었다"라며 BTS를 옹호하고 나섰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BTS를 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휠라 등 한국 기업들은 중국 SNS 등지에서 BTS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2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헌화식/사진출처=CCTV캡처

중국은 지난 2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기념식 연설에서 한국 전쟁을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부르며 결사항전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류는 미중 관계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 제기됐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을 이용해 중국 내에서 반미감정을 일으키려는 중국의 노력은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대 마자오 교수는 "현재는 아편전쟁이나 한국전쟁 때와 완전히 다르다. 이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면서 "중국의 임무는 과거의 굴욕을 떨쳐내는 게 아니며, 국제 시스템에 더 통합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치학자인 천다오인은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중국 국민과 미국 모두에게 중국이 얼마나 더 강력하고 갈등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지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중국은 제1차 세계대전 전의 독일이나 (진주만 공습 전인) 1941년의 일본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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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한국전쟁 발언’ 이후 연이은 중국의 항미원조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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