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특수부대 대위 이근, 채무와 성추행에 이어 또다른 논란
유튜브 가세연, 네이비실 연수비용과 UN 근무경력 의혹 제기
가세연, 중요한 증거 언급 않아... 누리꾼 "정확한 사실만 말해라"

[문화뉴스 MHN 경어진 기자] 이근 대위를 향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 선임 교관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SEAL/UDT 대위 이근 씨가 연일 화제다. 채무 관계와 성추행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여기에 최근에는 UN 근무 경력이나 해군 연수비 지불 여부에 대해서까지 의혹이 제기되며 그를 둘러싼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짐작게 한다.

가로세로연구소를 비롯, 일부 유튜브 채널은 왜 이근 씨를 저격할까? 이근 씨 문제를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까? 최근 제기되는 이근 대위 관련 논란을 짚어본다. 

 

이근 대위, 네이비실 연수비 지급했나

23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이근 씨가 대한민국 해군에 지급 경비 환수 소송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가세연 김용호는 "이근이 네이비실(미 해군 특수부대)로 국비 연수를 다녀왔다"며 "(국비 연수를 다녀오면) 그 기간의 2배만큼 의무 복무 기간이 늘어나 전역을 못 한다. 그런데 이근은 전역했다"고 주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근 대위가 네이비실 해외 연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자료 :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갈무리

이어 해군의 공식 답변서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해군은 "대상자(이 대위)에 대해 제기한 소송은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아니라 미국 네이비실 과정 연수비에 대한 지급경비 환수 소송"이라며 "미환수액에 대한 채권소멸시효는 2026년 10월 27일이며 지속적인 회수 활동 중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근 대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가세연은 이근 대위가 "밝히려고 했다. (복무 기간 연장 대신) 연수 교육비를 다 냈다. 그렇게 해서 병역을 마쳤다. 교육 갔다온 게 8,500만 원 정도인데 9,000만 원 정도 지불했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늘어난 의무복무기간을 채우지 않는 대신 연수 비용을 해군 측에 지급했다는 것이다.
단순하지 않은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기에 문제 해결 방향에 누리꾼 이목이 쏠린다.

 

허위 경력이냐 명예 회손이냐

이근 대위의 UN 근무 경력 여부도 논란이다.

유튜버 김용호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근이 UN 근무 경력을 거짓말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근 대위가 자신의  UN 여권 사진을 공개하며 해당 의혹에 반박했으나 김용호는 여권도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근이 UN 직원이면 여권에 'UNA'라고 적혀 있어야 하는데 저기에는 'UNO'라고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채널 '온갖영어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유튜버 박소장은 UN 대변인실과의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자료 : 온갖영어문제연구소 영상 갈무리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온갖영어문제연구소'에는 이근 대위가 UN에서 근무한 적이 있음을 입증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운영자 '박소장'은 해당 영상을 통해 "UN 대변인실에 직접 메일을 보내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근 대위는 UN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박소장에 따르면 그의 메일에 답변한 에리 카네코(Eri Kaneko) UN 사무총장 대변인실 소속 부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UN에서 일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규정상 구체적 근무기간이나 직책은 알려줄 수 없다"며 "필요하면 UN 인권 담당 사무실로 연락하라"고 덧붙였다. 즉, 이근 대위가 UN에서 근무한 사실은 거짓이 아닌 것이다. 

한편,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이근 대위는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을 제기한 김용호를 상대로 지난 14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세연, 보고싶은 것만 본다"

이근 대위의 UN 근무 형태도 논란이다. 특히 가세연의 '오역'이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가세연은 이근 대위가 UN에서 '경비 보조'로 일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2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들은 이근 대위의 근무와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UN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근은 지난 2018년 7월 16일부터 올해 10월 2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UN 기관에서 ‘field securitassistant’으로 근무했다.
이에 가세연은 field security assistant를 '경비 보조'라고 주장하며 ‘UN 채용공고 내 명시된 고등학교 졸업장 또는 이에 상응하는 것이 필요한 학력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호는 이를 보며 “여러분도 고등학교만 졸업했으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고 멤버 김세의는 “나도 운전 면허증 있는데, 나도 UN 외교관 되겠네. 나도 저거 지원해야 겠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이근은 UN 인천사무소에서 일용직 경비원이었다”고 주장했다.

UN 'field security assistant' 직무를 위해서는 7년 이상 보안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필요하다. 가세연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자료 : UN CAREERS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성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기 때문.
실제로 가세연은 해당 채용공고의 다른 조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들이 언급하지 않은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field security assistant’ 직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력조건 외에도 군, 경찰 등 보안 분야에서 7년 이상 일한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근 대위는 지난 2007년 해군 학사장교 102기로 임관하여 문무대왕함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등에서 복무하고 지난 2014년 대위로 전역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은 "지원할 때 다른 조건도 충족해야 하는데 왜 그 내용은 빼놓고 방송했냐. 경비보조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 부분이 더 화가 난다"며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되는 것처럼 말하며 조롱한 것 사과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근 대위 논란을 두고 '무리수'를 던지는 것은 아니냐는 누리꾼 주장이 제기된다.
자료 :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갈무리

실제로 응시자 세부 내역에 따르면 위의 조건 외에 국제 근무 환경에서 일한 경험도 필요하다. 이 직무는 UN 인권고등판무관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사무소 보안 및 관련 출입 통제 조치 등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작전에도 투입된다.

이와 관련해 특수부대 출신 박종승 인덱스미디어 대표는 가세연 방송 직후 “특수전 출신이 전역하고 하는 일들이 대부분 보안, 안보 등으로 비슷하다”면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내가 아는 분도 20년간 군 복무 한 뒤 CIA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다. (가세연 주장은)이 바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라고 일했다.

또, 이근 대위의 근무지에 대해 한 관계자는 24일 “유튜브 체널 ‘가세연’이 너무 자기 생각만 말하고 싶은 것 같다”며 “이근 대위가 일한 곳은 그들의 주장처럼 송도가 아니다. 사무실도 서울 중심가에 있다. UN 조직이 김용호씨가 생각하는 만큼 구멍가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이근 대위 논란이 시사하는 것

이근 대위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자료 : 이근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달부터 꾸준히 이근 대위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며 누리꾼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근 정말 답답하겠다. 유명해지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와 같은 입장과 "겉모습만 보고는 모른다"는 상반된 주장이 그 예.

하지만 대부분 누리꾼의 의견은 공통적이다.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사실로 한 사람을 몰아가는 것은 폭력과 다름없다"는 것. 이른바 '아니면 말고'식 찔러보기는 가짜뉴스와 찌라시를 생산하는 '공장'과 진배없다고 입을 모은다. 

근거가 있는 '사실'과 의도된 '추측'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한 누리꾼은 말했다. 연예 뉴스에 이어 스포츠 뉴스의 댓글도 폐지된 일은 '말의 무서움'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실'이라는 이름으로 '추측'을 증거 삼아 또다른 피해를 낳고 있는 것은 아닌 지, 혹은 누군가의 주장대로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다른 거짓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근 씨를 둘러싼 문제와 주요 쟁점이 이 사건을 넘어 우리에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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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비용 지급 문제부터 UN 근무 경력까지... 이근 대위를 둘러싼 최근 논란 총정리

- 해군특수부대 대위 이근, 채무와 성추행에 이어 또다른 논란
- 유튜브 가세연, 네이비실 연수비용과 UN 근무경력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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