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MHN 정성열 아띠에터]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 '루시드 드림'의 명장면입니다.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하는 내용인데요. 먼저, 납치당한 아들 '민우'를 찾기 위해 물불을 가라지 않던 '대호'가 '루시드 드림'을 통해 꿈 으로 들어가 '민우'가 사라진 그날의 기억을 돌이키는 장면은 압도적인 비주얼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민우'는 "한 번만 그날의 꿈 속으로 들어가게 해줘"라고 하는데, 꿈속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동하는 수상한 자들의 모습은 여느 스릴러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추적의 묘미를 전하죠.
 
   
 
 
'대호'의 아들 '민우'의 실종 사건 담당 형사인 '방섭'(설경구)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이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넘기라는 윗선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대호'를 향한 연민으로 이 사건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수사를 포기하지 않죠. '루시드 드림'을 통해 납치범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대호'의 말에 "포기하면 안 되죠. 가능성이 있는데"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평소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는 물론 부드러운 면모까지 모두 겸비한 형사의 모습을 선보입니다. '방섭'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열쇠를 쥔 인물이자 그만의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죠.
 
'루시드 드림'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꿈속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디스맨'과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꾼다는 '공유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죠. 미스터리한 캐릭터 '디스맨'(박유천)은 '대호'에게 '공유몽'의 존재를 알립니다. "한 마디로 남의 꿈을 해킹하는 거예요"라고 '디스맨'은 말하는데요. '공유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소현'(강혜정)의 연구실과 다른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선사하는데, 이와 관련해 김준성 감독은 "이론만으로 존재하는 개념으로 검증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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