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이야기 네 번째, 부드럽고 안정적인 음색을 지닌 '목관악기'
악기에 대해 숨겨진 이야기

[문화뉴스 MHN 양은정 기자] 음악이란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악기란 무엇일까?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 픽사베이
[악기이야기] 나무로 만들어 진 악기? '목관악기' 바로 알기

목관악기란 관악기 또는 기명악기에 속하는 악기족이다. '목관'이라는 용어로 인해 나무를 재료로 만들어진 악기라 생각할 수 있으나, 나무 뿐 아니라 금·은·플라티눔 등의 금속 또는 플라스틱, 놋쇠 등으로도 제작된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원기둥 또는 원뿔모양이며, 관에 구멍(지공)이 뚫려있다. 손가락 또는 장치를 이용하여 지공을 여닫음으로써 원하는 음정을 소리 낸다. 공기의 진동으로 소리가 발생하며, 리드를 이용하거나 취구에 직접 숨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특징은 입술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와 구분된다. 코넷과 세르팡은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므로 목관악기가 아닌 금관악기로 분류된다.

- 플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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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이야기] 나무로 만들어 진 악기? '목관악기' 바로 알기

넓은 의미에서 '플루트'은 구멍 뚫린 관을 리드 없이 입으로 불어서 관속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를 총칭한다.

오늘날 서양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플루트는 19세기 이전에는 '가로 플루트(traverse flute)'라는 좀 더 구체적인 이름으로 불렸다. 그냥 '플루트'라고 하면 세로로 들고 부는 관악기인 '리코더(recorder)'를 지칭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가로 플루트는 계속적인 개량을 거쳐 좀 더 큰 음량을 가진, 좀 더 연주하기 편한 악기로 변모하여 진화해 오늘날의 목관악기의 대표주자라는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플루트의 음역/ 출처: Wikimedia

플루트는 피아노 건반의 가운데 도(C4)에서 3옥타브 위의 도(C7)를 지나 연주자의 역량에 따라 미(E7)나 파(F7)까지의 음역을 넘나든다. 플루트의 음역은 저음역, 중음역, 고음역으로 나눌 수 있으며 고음역이 소리내기가 어려운 편이다.

- 피콜로

피콜로의 음역/ 출처: Wikimedia

피콜로(piccolo)라는 말은 '작은 플루트'라는 뜻이다. 서양의 목관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대를 소리내는 악기로 플루트보다 그 음역이 1옥타브 높다. 워낙 높은 음들은 연주하므로 기보할 때는 한 옥타브 낮게 적는다. 

윗관 본관, 아랫관의 세 개의 관으로 구성된 플루트와 달리, 두 개의 관(윗관, 본관)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길이는 플루트의 절반 정도이다. 플루트와 운지법이 같으므로 플루트를 연주할 수 있다면 피콜로 연주도 가능하다.

- 오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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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oboe)라는 명칭은 악기의 음역과 관련이 있다. '높은 소리를 내는 목관악기'라는 의미가 이름에 담겨 있지만 사실상 목관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대를 연주하는 악기는 오보에가 아닌 플루트이다. 오보에의 '높은 소리'란 같은 겹리드 악기인 바순과 비교하였을 때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오케스트라가 연주 전 튜닝을 위해 기준으로 삼는 A음은 오보에가 제공해준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뚫고 나가는 독특한 음색을 가졌을 뿐 아니라, 주위 환경이 변해도 음정의 변화가 크게 나지 않는 안정적인 악기이다. 두드러진 음색과 일정한 음높이로 오보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다양한 합주 음악에서 음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선율 악기의 역할을 맡아왔다.

오보에의 음역/ 출처: Wikimedia

오보에의 음역은 3옥타브가 채 되지 않는다. 최상위음인 솔(G6)이나 라(A6)를 수월하게 소리내가 위해서는 노련한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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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은 목관악기 중 유일하게 홑리드를 사용한다. 홑리드는 클라리넷 특유의 소리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클라리넷 저음이 매력적인 탁성인 이유는 겹리드 악기만큼 리드가 많이 진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클라리넷은 목관악기 중 음량조절이 가장 자유로우며 pp(피아노시모)까지 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클리라넷은 목관악기 중 유일한 이조악기이다. 이조악기는 악보에 기보된 음과 소리나는 음이 다른 악기를 말한다. 클라리넷의 경우 기보된 음보다 장2도 낮은 소리가 나는 B♭클라리넷과 단 3도 낮은 소리가 나는 A클라리넷이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클라 음역/ 출처: Wikimedia

A클라리넷의 관의 길이가 B♭클라리넷보다 조금 더 길며 전문 연주자들은 두 악기를 모두 다 구비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 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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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은 대부분 황동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외관상 금관악기라 오해하기 쉽지만, 나무로 만든 리드를 통해 소리 내는 발성원리에 따라 목관악기로 분류한다.

색소폰은 외형상 매우 복잡하게 생겼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단순하다. 크게 리드(reed), 마우스피스(mouthpiece), 리가춰(ligature), 목(neck), 본체(body), 벨(bell), 키워크(keywork)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리가춰를 사용하여 리드를 마우스피스에 고정시킨 후 불어서 소리를 낸다. 목은 마우스피스 및 본체와 직접 연결되며, 본체의 아래쪽은 관이 U자 모양으로 구부러져 벨로 이어진다. 색소폰의 본체와 벨에는 26개의 톤 홀(tone holes)이 있고, 키(key)를 사용하여 톤 홀을 조작한다.

유럽이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있던 시기에 등장한 색소폰은 매우 실용적인 악기였다. 큰 음량을 지녀 군악대와 콘서트 밴드 악기로 유용했고, 독특하면서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편성되어, 클래식 음악에 관능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부여했다. 색소폰은 전문 연주자들뿐 아니라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클래식 연주와 재즈 연주를 위한 교본들이 출판되면서, 다양한 연령 대의 많은 사람들이 색소폰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일반인이 봤을 때 금관악기와 많이 다르지 않지만 음색이나 악기가 연주되는 법 등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음색을 지녀 듣는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목관악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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