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리빙 명품 '알레시'의 역사
알레시의 대량 생산 시스템 개발...디자인 리빙 제품의 대중화
알렉산드로 멘디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에토레 소타스, 필립 스탁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출처=알레시

[문화뉴스 MHN 유수빈 기자] 알레시는 '매일 접하는 이탈리아의 예술(Italian Art Everyday)'이라는 슬로건 아래, 실용성과 예술이라는 지향점을 가진다. 또한 리빙 제품들을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탄생시키고 합리적인 가격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대중들에게 이탈리아의 예술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들을 대중화하는 것에 앞장섰다.

알레시의 역사는 1921년, 판금 가공 기술자였던 지오반니 알레시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근처 마을에 금속 공방을 연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레시 가문이 금속을 이용하여 식기 등을 제작해 판매한 것이 '알레시'의 시초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위축된 경제 상황에서 이탈리아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 산업 디자인 업계는 제품에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는 디자인의 필요성이 강화됐다. 이에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알레시는 1970년대부터 모든 제품을 외부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하는 작업 방식으로 회사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이는 동시대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알레시만의 새롭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5070'/출처=알레시

1978년, 알레시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에토레 소타스와 함께 '5070 양념통 세트'를 내놓는다. 유리와 금속,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5070 양념통 세트'는 알레시의 베스트셀러 제품이 되었고 '식탁 위의 작은 이슬람 사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탈리아 산업표준규격 인증 획득해 양념통 디자인의 전형이 되었다.

'9093'/출처=알레시

알레시는 마이클 그레이브스와의 협업을 통해 노래하는 주전자 '9093'을 선보였다. 앞서 알레시가 내놓은 '9091' 주전자와 다소 비슷한 형태지만 주둥이에 새 모형 휘슬이 위치해있어 물이 끓으면 새가 휘파람을 부는 듯한 소리를 내 '새 주전자(Bird Kettle)'이라고도 불린다. '9093'은 출시 후, 해마다 10만여개 이상씩 팔려 회사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율을 기록한다.

'지로톤도'/출처=알레시

1980년 후반, 알레시의 가장 유명한 제품 시리즈 중 하나인 '지로톤도'를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와의 협업을 통해 내놓았다. 지로톤도란 종이로 같은 모양을 잘라 이어 붙이는 아이들의 놀이를 말한다. 1989년 지로톤도 트레이 출시를 시작으로 바스켓, 냅킨 홀더, 문구, 악세사리 등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한다.  

'쥬시살리프'/출처=알레시

알레시는 프랑스 출신의 스타디자이너 필립 스탁과의 협업을 통해 '쥬시 살리프'를 탄생시켰다. 오징어 요리 위에 레몬즙을 뿌리다가 영감을 얻은 필립 스탁은 '쥬시 살리프'를 디자인하였다. '유머'와 '기능성'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은 '쥬시 살리프'는 20세기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칭송 받으며 산업 디자인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Anna G'/출처=알레시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알레시의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인 병따개 '안나 G'를 디자인했다. '안나 G'는 멘디니가 여자친구가 움직이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단발머리에 미소를 띈 얼굴, 우아하게 오르내리는 팔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안나 G'는 출시 후, 전세계적으로 1분에 1개씩 팔리는 알레시의 대표 상품이 되었다. 알레시는 '안나 G'의 성공으로 알렉시는 안나의 남자친구이자 본인인 '알렉산드로 M', 명품이나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안나 G' 등 여러 재미있는 에디션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초의 알레시 스토어/출처=알레시

필립 스탁은 알레시를 가리켜 '행복을 파는 상인 Merchant of Happiness'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자이너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동시에 예술과 실용성이 접합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활 제품들을 대량생산하여 많은 소비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알레시의 경영 철학이 지금의 알레시를 세계적인 명품 리빙 브랜드로 만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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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디자인]디자이너가 없는 세계적인 리빙 브랜드, '알레시'

이탈리아 리빙 명품 '알레시'의 역사
알레시의 대량 생산 시스템 개발...디자인 리빙 제품의 대중화
알렉산드로 멘디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에토레 소타스, 필립 스탁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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