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고나리 기자] 한경옥 시인의 첫 시집 『말에도 꽃이 핀다면』이 지난 30일 출간됐다.

한경옥 시인의 첫 시집 『말에도 꽃이 핀다면』은 정통시학이 역동적으로 펼쳐져 서정의 순도가 깊다. 그리고 재밌다. 제 뜻에 딱 맞는 명백한 언어들로 시인이 느끼고 깨달은 만큼만 솔직 담박하게 썼다. 적확하게 묘사, 진술하며 문득 뭔가를 발견해 내 독자들에게 우리네 삶과 사회의 깊이와 안녕을 인상적으로 둘러보게 한다. 뜻과 언어와 사물들이, 적확하게 일치하는 시어들과 이미지들이 원만한 해학적 상상력에 의해 펄펄 살아난다. 그런 활물론적 상상력과 언어들에 의해 우주 삼라만상과 시인은 주主와 객客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서정적으로 몸 섞으며 다이내믹하게 살아가는 시들로 꽉 차 있다.
―이경철 | 시인 · 문학평론가

한경옥 시인은 요즘의 세간사람 같지 않게 정도를 걷는 사람이다. 그 인품이 그렇듯이 그가 지향하는 시 세계 또한 그러하다. 무엇보다 교과서적이다. 가장 시다운 시를 쓴다. 사물에 대한 인식이나 거기서 발견한 시적 진실을 항상 시학의 규범에 맞도록 쓰려고 노력하는 분이다.

한경옥 시인의 시는 정직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시다.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정서를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물의 통속적 의미를 뛰어넘어 그 본질을 깨우치려는 지적 호기심 또한 충만하다. 
―오세영 시인        

한경옥 시인의 시에는 간결의 날이 숨어있다. 필요 없는 말을 과감히 자르고 핵심만 조심스레 떠 놓는 날의 빛이 있다. 그렇다. 핵심만 툭 던진다. 가능한 한 슬픔, 노여움, 절망감, 갈등을 뒤로 쑤욱 빼고, 아니 툭툭 털어 버리고 멋쩍게 웃음으로 자신을 가리고 풀어버리는 지혜가 돋보인다. 

한경옥 시인의 시에는 빠질 수 없는 높은 탑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비유법이다. 전편에 흐르는 비유법의 마을에는 비유법의 집들이 즐비하다. 인간의 본성을 툭툭 건드리며 하고 싶은 말을 아끼듯 하는 시인의 절제가 시집을 오래 붙들고 있고 싶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된다.
―신달자 시인

한경옥, 말에도 꽃이 핀다면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