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바이든 당선,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1113.9원 마감
전문가들, 하락 흐름 지속될 것으로 예상...일각에서는 1000원대 예측
위안화 강세도 원화 가치 강세 기조 이끌 것으로 예상돼

바이든 당선 영향 원달러 환율 21개월 만에 1110원대 하락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문정환 기자] 원달러 환율 1120원 선이 붕괴되며 환율이 21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하락한 1113.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20원에 출발한 뒤, 장중 내내 하향세를 지속했다. 장중 1112.7원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5일 1163.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1135.1원까지 내려갔다. 11월 들어서는 약 15원이 더 내린 상황이다.

환율이 내린 것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결과가 작용했다. 바이든 후보의 2조달러가 넘는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하락에 힘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 소식과 함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미 재정적자가 커지는 것도 달러가치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꼽힌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최근 기고문에서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는 등 여파로 내년 말까지 달러 가치가 35% 가량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잇다.

연구원 A씨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께 원달러 환율은 1080~109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인 1008원 밑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2014년 7월 30일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8.5원으로 한국 성장률이 3.3%를 기록하는 등의 영향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 B씨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반영해 약달러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경제 회복과 바이든 당선으로 인한 미중 갈등 완화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압박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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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영향 원달러 환율 21개월 만에 1110원대 하락...1000원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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