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리뷰] 매력적인 연출로 빛난 '와이 우먼 킬', 이혼보다 살인을 택한 여자들의 이야기
  • 정예원 기자
  • 승인 2020.11.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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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집, 다른 시대의 세 여자가 펼치는 짜릿한 여성서사
매력적인 연출과 세련된 각본으로 호평 일색, 시즌2 확정
사진 = 왓챠플레이
                                                                      사진 = 왓챠플레이

[문화뉴스 MHN 정예원 기자] "죽음이 이혼보다 싸게 먹히지" 다소 과격한 이 표현은 미드 '와이 우먼 킬'의 극중 대사다. 어쩌다 아내들은 이런 말을 하게 됐을까. 

'와이 우먼 킬'은 한 공간을 중심으로 60년에 걸쳐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소도시 패서디나의 멋진 주택이 배경이다. 주인공들은 화려한 전원주택에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차례로 이사를 들어온다. 하지만 집을 나갈 때는 어김없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한 집에서 벌어지는 세 번의 살인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누군가가 죽는다는건 추측 가능하지만, 누가 대체 왜 어떤 방식으로 죽는지는 예상할 수 없게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행복해보이는 세 쌍의 부부가 주인공이다. 1963년, 첫 번째 부부 배스 엔과 남편 롭이 이사온다. 현모양처 부인과 성공한 직업을 가진 남편이다. 1984년, 두 번째 부부 시몬과 남편 칼이 살고 있다. 이 부부는 사교계를 주름잡는 마당발 부부다. 잉꼬 부부로 소문났고 파티에서 춤추기를 즐긴다. 2019년, 세 번째 부부 테일러와 남편 일라이가 이사온다. 테일러는 능력 있는 변호사, 남편은 마약 문제가 있는 영화 작가다.

사진 = 왓챠플레이, '와이 우먼 킬' 스틸컷
사진 = 왓챠플레이, '와이 우먼 킬' 스틸컷

확장되는 사랑의 담론과 감각적인 제목

'와이 우먼 킬'은 시대가 지날수록 사랑에 대한 담론이 확장되어 가는 양상을 보인다. 1963년에는 현모양처와 외벌이 남편이 주인공이지만 여성간의 연대가 빛난다. 1984년에는 남편이 게이로, 성소수자에 대한 시대의 편견을 드러낸다. 2019년에는 폴리아모리와 양성애를 통해 개방결혼을 이야기한다. '와이 우먼 킬'은 탄탄한 스토리와 절묘한 복선이 어우러져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와이 우먼 킬'의 모든 에피소드 제목은 미국 영화 제목과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했다. '러브 스토리',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 다양한 영화의 유명한 캐치프레이즈를 변형했다. 예를 들어, '러브스토리'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거래'이다. 이를 '와이 우먼 킬' 1회차 에피소드의 제목 '살인은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거래'로 활용하는 식이다. 이런 감각적인 제목은 시청자들이 다음 회차를 보도록 호기심을 자극하고, 작품 전체의 디테일을 높인다. 

매력적인 연출

'와이 우먼 킬'은 매력적인 연출이 빛나는 작품이다. 영화 '500일의 썸머' 감독 마크 웹이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는 회차의 도입부마다 신선한 연출적 시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장례식장과 부검실을 배경으로 지인과 부검의 인터뷰를 통해 살인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세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소환해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장면을 넣기도 한다. 죽은 가족의 독백을 통해 사건에 대해 암시하고, 탱고나 노래 등 뮤지컬적 요소를 활용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집을 중심으로 세 부부의 모습을 끊임없이 교차해서 보여주는 연출을 택한다. 부부의 취향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인테리어는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헷갈리지 않고 시대를 구분하며 드라마를 이해하게 하는 장치이다. 한 집 안에 있는 다른 시대의 세 여자를 한 컷에 담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연출은 이들이 실제로 만나는 장면이 없음에도 시청자들이 세 주인공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세련된 각본과 유명 배우들의 열연

'와이 우먼 킬'은 인기 드라마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의 작가가 각본을 쓴 만큼 방영 전부터 화제였다. 사교계 여왕 시몬 역을 맡은 배우 루시 리우는 '미녀 삼총사'의 주연과 '킬빌'의 최종 보스를 맡은 실력파 중국계 미국인 영화배우다. 현모양처 배스 앤 역을 맡은 배우 지니퍼 굿윈은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 시리즈의 주연이자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주토피아'의 주디 성우로 열연한 바 있다. 방영 전부터 인기있는 작가와 유명 배우들의 협업으로 주목 받은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와이 우먼 킬'은 우리나라 드라마였다면 막장으로 치닫을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를 어떻게 이토록 예술적 방식으로 우아하게 그려낼 수 있는가에 대한 감탄과 의문을 남긴다. 펀하고 쿨하고 섹시한 이야기에 목 마르다면, 왓챠플레이 시청자 51%가 줄곧 3시간 이상 본 드라마 '와이 우먼 킬'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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