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로 불리는 알타이 산맥의 2,500년 된 미라
바이칼 호수에서 잡히는 러시아 국민어류, 오물
11일 밤 8시 50분 EBS1에서 방송

바이칼 호수로 고기잡이를 나선 사람들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EBS 세계테마기행이 '혹한과 야생의 땅'이라는 주제로 시베리아와 캄차카 그리고 알래스카를 찾아간다.

이번 여행은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추위와 사투를 벌여온 극한의 역사가 깃든 러시아의 시베리아 평야와 캄차카 반도로 떠난다. 또 과거 러시아의 영토였던 알래스카 지역을 돌아보며 여정을 마친다.

'혹한과 야생의 땅'의 기획 의도는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숨 쉬고 있는 땅에서 더욱 빛나고 있는 위대한 영혼들을 찾아 떠나서는 것이다.

영하 50도의 시베리아 벌판을 고향 삼아 살아가는 네네츠족부터 알타이 사냥꾼 그리고 캄차카의 툰드라 유목민과 알래스카의 이누피아트족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자연환경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난다.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매 순간 절감하게 하는 그 곳에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빛나는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3부. 알타이와 바이칼의 자손들

오랜 세월 동안 '유목민들의 요람'이 되어왔던 알타이산맥(Altai Mountains)은 장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베리아 공주라 불리는 2,500년 된 미라

이 곳에는 산맥의 역사를 고스란히 새긴, 2,500년 된 미라가 있다. '얼음공주', '시베리아 공주'라고도 불리는 이 미라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형태와 옷가지는 물론, 피부와 문신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미라가 이 곳에 잠들게 된 사연을 자세히 들어보았다.

혹한의 계절이 다가오며 알타이사냥꾼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식량을 미리 마련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과 고장 난 차로 인해 사냥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알타이사냥꾼들은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알타이 사냥꾼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바이칼호수(Baikal Lake)는 그 풍광이 마치 바다와 같아서 호수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왜 바이칼호수가 '시베리아의 푸른 눈', '성스러운 바다',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가히 망망대해라는 말이 어울리는 바이칼호수에서도 삶의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 바로 바이칼호수에서 가장 큰 섬이자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인 올혼(Olkhon)에서 말이다. 생물다양성이 높아 '세계의 민물창고'로 불리는 바이칼에서 고기잡이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다.

그 주민들을 따라 바이칼호수에서만 사는, 바이칼호수의 명물 오물(Omul)을 잡으러 호수로 향한다. 그물을 던지기가 무섭게 오물들이 연달아 올라온다. 바이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 만찬은 깊고 깊은 바이칼호수처럼 오래도록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4부. 연어와 유목민의 고향 캄차카

러시아에서도 극동에 자리한 캄차카반도(Kamchatka peninsula)는 인간의 손길이 채 닿지 못한 그야말로 원시 자연의 땅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그 무엇도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았던 그곳에 여름이 찾아오면서 생명이 하나둘 움트기 시작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캄차카 반도

태평양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쿠릴호수(Kurile Lake)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캄차카반도에는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회귀하는 홍연어 떼로 붉게 물든 쿠릴호수부터 그 연어를 잡아먹기 위해 연어의 뒤를 쫓는 불곰까지. 새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연어와, 그런 연어를 잡아먹어야 살 수 있는 불곰 간의 쫓고 쫓기는 야생의 생존 본능이 꿈틀대는 현장을 함께한다.

비스트린스키 자연공원(Bystrinsky Nature Park)에 흐르고 있는 비스트라야강(Bystraya River)을 건너고 또다시 특수차량을 타고 5시간을 가야만, 비로소 순록 유목민들이 사는 마을 '에소(Esso)'에 닿을 수 있다.

유목민의 시간은 순록의 시간에 맞춰 흘러간다. 끊임없이 순록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대자연을 경외하고 그 안에서 만족을 찾는다. 아쉬운 작별 인사 후에도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은 평원을 떠돌 것이다. 구름, 태양, 물, 바람이 이동하는 것처럼 자연의 일부인 유목민들 역시 이동하는 삶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EBS 세계테마기행 3부 '알타이와 바이칼의 자손들'과 4부 '연어와 유목민의 고향 캄차카'는 각각 11일과 12일 밤 8시 50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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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EBS1) 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 호수

얼음공주로 불리는 알타이 산맥의 2,500년 된 미라
바이칼 호수에서 잡히는 러시아 국민어류, 오물
11일 밤 8시 50분 EBS1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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