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오페라 '토스카'
20세기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가 들려주는 잔혹한 사랑 이야기
풍부한 해석과 경험으로 재탄생,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토스카'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직접 관람하고 쓰는 공연 리뷰 '직관리뷰', 사실적이기에 와닿는 격렬한 사랑의 질주. 오페라 '토스카'다.

출처=세종문화회관

누군가가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란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차차 알아가곤 한다.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혹은 사랑하지만 표현의 방법을 모르기에, 때로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과분한 사랑에 대처법을 모르기에 서투르고 어설플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때론 극적이고 과격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출처=세종문화회관

세 남녀에게 주어진 단 하루, 사실적이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1800년 6월 로마, 정치범으로 수배된 안젤로티는 성모마리아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카바라도시를 찾아 성당으로 들어온다. 안젤로티의 인기척을 느낀 카바라도시의 연인이자 디바인 토스카는 그의 바람을 의심한다. 안젤로티를 찾아 성당을 습격한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를 추궁하지만 그의 입은 굳게 닫혀있다. 오랜 시간 토스카에 대한 흑심을 품고 있던 스카르피아는 토스카를 쟁취하기 위해 카바라도시의 바람을 미끼로 그녀의 마음을 뒤흔드는데....

오페라 '토스카'는 작곡가 푸치니가 19세기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의 5막짜리 희곡 '라 토스카'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구상한 작품이다. 대본작가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본래 5막으로 구성된 원작을 3막으로 축소하고 푸치니가 음악을 더해 푸치니의 대표적인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토스카'가 탄생하게 되었다. 

출처=세종문화회관
출처=세종문화회관

단 하로 동안에 일어난 세 남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토스카'는 여주인공 ‘토스카’와 그녀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그리고 ‘토스카’에게 욕망을 품은 권력자 경시총감 ‘스카르피아’의 사랑과 질투, 탐욕, 증오가 푸치니의 주옥같은 음악과 함께 무대에서 펼쳐진다. 당시 무대에서 고문, 살인, 자살, 배반을 그대로 보여주는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구성 때문에 비난받기도 했지만, 푸치니는 이 모든 것을 드라마틱하고 매력적인 멜로디가 넘쳐흐르는 한 편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 등 주옥같은 음악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푸치니가 남긴 베리스모(사실주의) 걸작 중 하나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하며, 로마에 실제 존재하는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파르네세 궁전, 성 안젤로 성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처=세종문화회관

사랑의 소유를 둘러싼 섬세하고 탁월한 해석력으로 뭉친 제작진과 출연진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탁월한 해석력으로 오페라 전문가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서정적인 카리스마의 지휘자 김덕기와 '마술피리', '안드레아 셰니에' 등 다수의 오페라를 연출한 최지형이 더욱더 드라마틱한 '토스카'를 선보인다. 더불어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의 한국인 최초 주역 임세경,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 신상근, 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퍼의 주역가수 양준모 외에도 각기 다른 세 팀이 자신들만의 색다른 '토스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주인공이자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는 소프라노 김라희, 임세경, 정주희, 그녀의 연인이자 화가인 ‘카바라도시’는 테너 한윤석, 신상근, 엄성화, ‘토스카’에게 욕망을 품은 권력자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는 바리톤 장성일, 양준모, 정준식이 맡는다. 이 밖에도 정치범이자 ‘카바라도시’의 친구인 ‘안젤로티’에는 베이스 박준혁, 최공석, ‘스카르피아’의 부하 경감 ‘스폴레타’에는 테너 김동섭, 위정민, 성당지기 ‘사그레스타노’에는 베이스 바리톤 성승민, 바리톤 장철유, 헌병 ‘샤로네’에는 베이스 송대섭, ‘간수’ 역에는 베이스 심기복, 이준봉이 출연한다. 

출처=세종문화회관

한편, 무대의 배경이 되는 장소 중 3막의 배경이 되는 성 안젤로 성(천사의 성)의 유래는 상당히 흥미롭다. 590년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흑사병이 물러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다 흑사병의 종말을 뜻하는 광경, 즉 대천사 미카엘이 이 성의 상공에서 칼을 칼집에 넣는 환시를 보았다고 하여 이후 성 안젤로 성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기리기 위해 1536년 조각가 라파엘로 다 몬테루포는 이 건물 꼭대기에 대천사 미카엘의 대리석상을 세웠다. 연출가 최지형은 성 안젤로 성의 유래를 설명하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 종식되었듯이 서울시오페라단의 무대가 하루빨리 코로나 19의 종식을 가져오고, 불안정한 시절, 이 공연을 통해 관객과 공연관계자들 모두 많은 용기와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의 무대 디자이너 오윤균은 "철저하게 원작에 기반을 두어 오페라의 배경이 되는 성당과 궁전을 무대로 옮겨올 예정"이라며 "회전무대의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무대에 변화를 주며 영상을 통해 공간의 확장을 시킬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회전 무대를 통한 무대연출은 다양한 각도에서의 출연진의 모습을 살필 수 있게 구성되었으며 생동감 있는 영상을 통한 사실성이 가미된 모습을 보였다. 

출처=세종문화회관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토스카'는 11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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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리뷰] 사랑을 지키기 위한 세 남녀의 엇갈리는 갈림길, 오페라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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