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변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인들이 함께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이탈리아 국영 방송국 '라이(Rai)'와 'MBC'의 공동제작
한국 문학계의 거장 황석영과 이탈리아의 젊은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 두 작가가 사유로 바라보는 코로나의 이면

출처: MBC '다큐플렉스'

[문화뉴스 MHN 권성준기자]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쳤다. 일상의 리듬은 깨졌고, 우리는 완전히 달라진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국경은 폐쇄되었고 비행기는 더 이상 운항하지 않는다.

온 세계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잠겼고 당연한 것들은 이제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회사가 문을 닫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가 하면 택배 물량의 급격한 증가로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등 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 당신은 안녕한가요? mbc가 묻고 세계가 답하다 

출처: MBC '다큐플렉스'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전염병의 시대에 서로의 온기가 더욱 간절하고 애틋하다. 이에 MBC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전 세계인들의 일상 영상을 접수해 다큐를 제작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시에라 젝슨은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틀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자,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텍사스에서 보내왔다. 

콜롬비아에서도 영상을 보내왔다. 호세 다비드는 지난 3월부터 카누를 타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편지를 배달해온 집배원이다. 메데인 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이 가상 편지 이벤트는 지역 주민들의 편지를 받고, 답장을 전달해 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주민들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함께 느끼고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출처: MBC '다큐플렉스'

이 밖에도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다양한 영상들이 세계 곳곳에서 전해졌다. 사랑이 희박해져 가는 시대에 서로를 위로해 줄 때, 사랑은 다시 생겨날 수 있다. 우리는 만날 때 더 강해질 수 있다.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같은 전염병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펜데믹 시대의 동반자들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전 세계인들이 보내고 있는 하루와, 이들이 건네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본다.

▶ 파올로조르다노 x 황석영

출처: MBC '다큐플렉스'

이탈리아의 젊은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 그는 지금을 전염의 시대로 진단하고 이 시기가 폭로하는 사회의 이면을 예리하게 짚어나가는 에세이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를 출간했다. 그는 왜 우리가 산산조각이 난 일상에까지 이르렀는지, 이 시기가 지나가고 우리는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을 것인지 엄정히 사유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 문학계의 거장 황석영 또한 멈출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꼬집는다. 노동 계층 문제, 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현대 문명의 문제 등 코로나19로 인해 드러나는 사회의 여러 단면을 지적하고 코로나19또한 인류의 미래를 향한 마지막 경고라고 강조한다. 

슬픔에 잠긴 세상을 위로하면서도, 무한한 사유와 반성으로 우리가 이 시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통찰을 제시하는 두 작가를 만나본다. 

▶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이들, 그들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출처: MBC '다큐플렉스'

2020년은 상실한 것들에 대한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하루하루가 혼란의 연속이었다. 우리에게는 애도할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남편이었고 아빠였고 동생이었던 하루아침에 곁에 있는 게 더 이상 당연해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국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검퍼츠는(84세) 코로나19로 아내를 잃었다. 그는 집 바깥에 노란색 하트를 걸어 코로나19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었음을 대중에게 알리는 "옐로우 하트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에게 분노해도 된다고, 슬퍼해도 된다고,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그룹 내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애도하고 슬퍼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떠나간 자들에 대해 끊임없이 기억하며, 얘기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애도하는 코로나19 유가족들, 살아남은 자들을 통해 듣고, 되새기는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사랑했던 일상의 기록들을 '코로나 시대의 사랑'으로 담아본다.

▶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출처: MBC '다큐플렉스'

고난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을 때도 희망은 찾아온다. 해외 무대를 제 집처럼 드나들던 2인조 부부 밴드 레이브릭스는 코로나19로 인해 300회 넘게 진행하던 공연이 올해는 단 3번으로 줄었다. 그러나 뜻밖에 임신 소식과 그 이후로 들려오는 비대면 공연 제안들에 인생의 또 다른 기로를 준비 중이다. 

수개월 전부터 준비하던 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몇 번의 연기 끝에 '온라인'으로 치르게 된 이예송, 이지원 부부는 50명의 하객보다는 다양한 나라,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하객들이 축하해 주실 수 있음에 비대면 결혼식이 더 뜻깊었다고 말한다. 

출처: MBC '다큐플렉스'

일상은 뒤바뀌었지만 우리의 삶은 이렇게 계속된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조수미는 이와 같이 말했다.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가야죠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해요."

떠나간 자들을 위해, 남은 자들을 위해 용기를 갖고 살아내는 전 세계인이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11월 12일 목요일 저녁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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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 코로나 때문에 헤어진 사람들.. 그래도 우린 사랑을 한다

코로나19로 급변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인들이 함께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이탈리아 국영 방송국 '라이(Rai)'와 'MBC'의 공동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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