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에서 ARM 기반 자체 설계 칩 'M1' 탑재
최고급 작업용 컴퓨터의 자리 노려

신제품 맥북프로 13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애플이 지난 11일 자체 개발 칩인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을 발표했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 '한 가지 소식을 더(원 몰 띵)'를 열고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공개했다. 발표된 노트북은 '맥북에어', '맥북프로',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아이패드에는 애플 자체 칩을 써왔지만, 맥북과 아이맥에는 인텔 CPU를 써왔다. 그러나 이번 제품인 애플 실리콘 'M1'부터 애플은 인텔 CPU 'x86'과는 결별하게 된다. 맥북에 인텔 칩을 쓰지 않고 애플 실리콘을 사용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애플 M1

 

■ 애플 실리콘...ARM 설계, TSMC 위탁 생산

애플 실리콘 M1이 애플 자체 생산 칩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생산 전 과정을 애플이 담당하지는 않는다. 애플 실리콘의 설계도는 ARM이 담당하고, 생산 공정은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위탁한다. ARM의 경우 생산은 전혀 하지 않고 반도체 소자의 설계도만 담당하고 있으며, TSMC는 반대로 생산만을 담당한다.

애플은 이 두 기업과 협업해 프로세서들을 자사의 소프트웨어 및 통신 환경에 맞게 디자인했다. ARM은 저전력-고효율 아키텍처로 발열이 적고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여기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기술을 적용하고, 기존 및 신규 운영체제 호환성이 최대가 되도록 칩을 개발했다고 밝힌다. 최종적으로 생산만 TSMC에서 담당하면서, 애플은 타사 부품에 의존하지 않게 된 것이다.

팀 쿡 애플 CEO

 

기존의 인텔 x86 칩의 경우 성능과 호환성 면에서는 타사 칩에 대해 경쟁력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따라잡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거기에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혀왔던 전력 효율성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나 레노버 등의 PC 제조업체도 ARM 기반의 CPU를 탑재하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도 자체 칩을 개발하는 것이 개발 과정에서 인텔에게 휘둘릴 여지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의 내부에서 '탈 인텔' 전략이 추진됐다는 목소리가 빈번했다.

 

■ M1 칩 성능 및 스펙

애플 실리콘 M1은 통합 칩으로, CPU와 GPU, 인공지능 뉴럴 엔진, D램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소자가 통합된 형태다. CPU와 GPU는 8코어로 구성되며 이전보다 3-5배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CPU는 고효율과 고성능 코어로 구성되어, 고성능 코어는 현존하는 CPU 중 가장 빠른 속도라고 애플 측은 설명한다. D램은 8GB/16GB로 구성된다.

성능 개선 중 가장 두드러진 영역은 전력 효율 개선이다. 기존 인텔 x86 CPU와 비교했을 때 3배에 가까운 효율적 전력 운용이 가능하다. 이에는 TSMC의 5nm 공정 생산으로 면적당 정보처리 성능이 개선된 것이 전력 효율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완충 시 맥북에어 기준 무선 웹 서핑 최대 15시간, 동영상 재생은 최대 18시간을 동작한다.

TSMC 5nm 위탁 생산
저전력 강점 ARM 기반 프로세서

 

■ 모바일-PC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호환성 향상 기대

우선 애플이 자체 칩을 사용하면서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와 PC 운영체제인 맥 OS의 통합 관리가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기기 간에도 생산 과정 전반이 관리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신규 칩 'M1'에 맞춰 소프트웨어들이 대대적으로 변환된다. 우선 맥OS '빅 서어'는 ARM 기반 애플 자체 프로세서를 지원하도록 최적화됐다.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동영상 편집에 쓰이는 파이널컷, 음원 편집을 위한 로직프로 등의 응용 앱들도 ARM 기반에 맞춰 변환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프리미어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도 최적화에 가까워졌다는 평으로, 맥을 최고급 작업용 PC로 자리 잡게 하려는 애플의 의도가 보인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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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IT] 맥북 인텔과 결별, 애플 자체 칩 탑재...무엇이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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