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결코 만만찮은 상대, 속도가 강점
아쉬운 상황 많았던 역대 멕시코전

출처: 연합뉴스, 멕시코, 카타르와 A매치를 앞두고 인터뷰 중인 벤투 감독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숙적 멕시코에 설욕을 다짐한 벤투호가 친선경기를 재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새벽 5시에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었으나 대표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중남미의 강호 멕시코는 월드컵 무대에서 우리 대표팀에 쓰라린 상처를 안겼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했다. 
프리킥 선제골을 기록한 하석주 선수가 3분 뒤 백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전세가 불리해졌다.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쇼에도 불구하고 결국 1-3으로 역전패했다. 이후 2차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 대표팀에 0-5로 대패한 뒤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석주 선수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자책과 감독 경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오랫동안 차범근 감독을 피해다녔다고 한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방송에서 차범근 전 감독을 재회한 하석주 선수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출처: SBS 유튜브 채널, 하석주 전 선수와 차범근 전 감독

두 축구인에게 아픔을 남겼던 숙적 멕시코는 공교롭게도 20년 뒤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상당히 어수선한 상태로 멕시코를 맞이했다. 월드컵 직전에 경기력 부진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났고 신태용 감독이 급하게 소방수로 부임했다. 

그렇게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신태용호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해볼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던 스웨덴에게 0-1로 패하고 만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날 스웨덴의 공세에 골키퍼 조현우가 수퍼세이브를 여러차례 기록하며 비로소 본인의 존재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게 된다.  

암담한 상황에서 멕시코를 맞이한 신태용 감독은 활동량이 뛰어난 문선민을 통해 공격에 활로를 모색했다. 많은 슈팅을 퍼부었지만 멕시코의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런 상황에서 수비수 장현수의 핸들링 파울로 패널티킥을 내주며 실점을 하게된다. 

결국 경기는 1-2로 끝이 났고 장현수는 수비불안과 함께 이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국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과의 경기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어짜피 한국가면 우리 둘다 욕먹는다"며장현수를 격려했고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을 대신해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다.

독일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장현수는 우려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이며 카잔의 기적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후 여전히 비난에 직면해야 했고 병역 비리가 밝혀지면서 대표팀에서 퇴출되고 만다. 신태용 감독 역시 독일전 승리로 '재평가' 여론이 형성됐지만 결국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주었고 현재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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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멕시코, 98, 08월드컵에서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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