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아,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든 '그녀'의 재해석! 섬세한 감정 열연 빛났다

사진제공=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MHN 이지숙 기자] 배우 방민아가 '그날들'의 첫 공연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뮤지컬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방민아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그날들’의 ‘그녀’ 역으로 지난 14일 첫 공연을 성료했다.

‘그날들’을 통해 뮤지컬 데뷔를 알리며 개막 전부터 주목을 모은 방민아는 기대에 부응하듯 흡인력 있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20년 전 1992년의 그날로 단숨에 이끌었다.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이 불렀던 명곡으로 이루어진 넘버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가 어우러진 작품. 2013년 초연 이후 전 관객층의 사랑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국내 창작 뮤지컬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방민아가 분한 그녀 역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정학’과 ‘무영’의 피경호인으로, 정학과 무영,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존재하는 인물이다. 극 전반에 흐르는 미스터리한 정서와 대비되는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야 하는 캐릭터인 만큼 배우의 섬세한 연기력과 풍부한 감성이 더욱 그 존재감을 발휘하게 되는 터. 방민아는 첫 공연만으로 관객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그만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유려한 감정선을 입은 그녀를 선보였다.

그녀가 사라진 20년 전 그날을 암시하듯 묘한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비주얼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든 방민아는 베일에 싸여있던 그녀의 사연을 촘촘히 풀어내며 점차 극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어 나갔다.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외로움과 두려움은 물론, 풋풋한 로맨스부터 절절한 가슴 앓이까지, 방민아의 독보적인 음색과 짙은 호소력을 덧입은 다채로운 열연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서사에 젖어들며 웃고 울었다.

방민아가 배우이자 뮤지션으로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연기적, 음악적 역량을 체감케 하는 무대로 앞으로 남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초연이었다는 평.

첫 공연을 마친 뒤 방민아는 “’그녀’로서의 첫 공연을 드디어 무사히 잘 마쳤다”라고 그동안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듯 안도 섞인 소회로 운을 떼었다. 이어 “공연을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 그리고 앞으로 공연을 보러 오실 모든 관객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매 공연 좋은 모습으로 보답 드리고 싶다”라던 그는 끝으로 “우리의 ‘그날들’은 내일도 계속된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극의 여운을 잇는 인사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2020년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민아는 필모그래피 상 첫 번째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다시 한번 데뷔 무대를 마쳤다. 장르를 막론하고 연기를 향한 열정과 진정성을 오롯이 작품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며 ‘성장형 배우’로서의 바람직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뮤지컬계에서도 괄목할만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방민아의 새로운 활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그날들’은 2021년 2월 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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