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자택공개 후 세속논란에 휩싸인 혜민스님
미국 국적 취득자에 작가, 방송인, 사업가로 활동
통도사서 승려된 미국인 현각스님, 한국불교계 떠난 이유

출처: 연합뉴스, 세속 논란의 중심에 선 혜민스님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혜민스님이 방송활동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조계종 승려이자 작가, 방송인, 사업가로 활동 중인 혜민스님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1974년생인 혜민스님은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이다. 서울 청량고등학교를 졸업한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각각 종교학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고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학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혜민스님은 2000년에 합천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았다. 사미는 남성 출가자를 지칭하는 불교 용어로 사미계란 사미가 지켜야할 10가지 계율이다. 10계 중에는 금은 보화를 지니지 말라는 '불축금은보계'가 포함되어 있다. 

2008년에 김천 직지사에서 구족계를 받으며 비로소 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되었다. 구족계는 모든 계율을 완전히 구비했다는 뜻으로 수계자로부터 계율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을 해야한다.

조계종 승려였던 혜민스님은 2012년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출판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청년 멘토로 존경 받았다. 이 책은 누적 판매 부수 3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책의 판권이 26개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그 후 특강 등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했으며 2015년에는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정착하며 마음치유학교를 설립한다. 또 스타트업을 통해 명상 어플을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방송을 통해 남산타워가 보이는 삼청동 자택을 공개해 스님의 본분을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인으로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지냈던 현각 스님의 강도높은 비난이 화제가 됐다. 

현각스님 페이스북 캡쳐, 개인 SNS를 통해 혜민스님을 비판한 현각스님

미국 뉴저지주 라웨이에서 태어난 현각스님(본명 폴 뮌젠 Paul Muenzen)은 예일대에서 영문학과 서양철학을 전공했으며 혜민스님과 마찬가지로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화계사 숭산 스님의 강연에 큰 깨달음을 얻고 한국으로 와 수행을 했다. 1996년 양산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아 승려가 되었다. 이후 2001년에는 한국행에 영향을 끼친 숭산스님으로부터 화계사의 공식 인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2016년 한국 불교계의 폐단을 비판한 뒤 유럽으로 떠났다. 그는 기복신앙화되고 있는 한국 불교계를 비판했으며 외국인 승려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배제하고 있는 조계종의 폐쇄성을 비판했다.

최근 세속논란이 일고 있는 혜민스님에 대해 '연예인'이라 칭하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르는 도둑놈',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기생충'으로 비난했다. 

혜민스님은 현각스님의 작심발언 등 자신에 대한 세속 논란이 커지자 SNS로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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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스님 작심발언에 활동중단 선언한 혜민스님

삼청동 자택공개 후 세속논란에 휩싸인 혜민스님
미국 국적 취득자에 작가, 방송인, 사업가로 활동
통도사서 승려된 미국인 현각스님, 한국불교계 떠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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