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과 사회의 모습 비판 '도련님'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과 그 이후를 묻다 '그 후'

출처: 동경대학교

[문화뉴스 MHN 권성준기자] 나츠메 소세키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근현대 일본 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그 후' 등이 있으며, 일본 천 엔에 그려지기도 했던 인물이다.

1867년 도쿄에서 태어난 나츠메 소세키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에도 막부가 붕괴되어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명문가였던 나츠메 집안이 몰락하던 시기라 다른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양부였던 시오바라 가문의 쇼노스케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입양 간 곳에서도 가정불화가 심해지고 결국 양부와 양모가 이혼하게 돼, 9살이었던 나츠메 소세키는 파문되어 그대로 생가로 돌아오게 된다.

그 이후 그는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대학에 진학해 영문학 전공을 한다. 그러던 도중 소세키에게 문학적으로 많은 영감을 준 일본의 시인 마사오카 시키와 친해진다. 마사오카 시키 또한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 교사가 되지만 가족의 죽음과 폐결핵, 신경쇠약 등에 시달리게 돼 영문학 연구를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영국에서 일본인이 영문학을 연구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신경쇠약은 더욱 심해진다.

출처: 위키피디아

소세키가 미쳤다는 소문이 돌아 일본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돌아온 뒤부터 마사오카 시키와 처음 만났을 때 사용한 필명 소세키를 이용해 문학 활동을 벌인다. 첫 작품이었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큰 호평을 받자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로 들어선다.

1907년 소세키는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한다. 그러나 1910년 갑자기 위궤양이 발생하고 병이 악화되면서 위독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슈젠지의 큰 병'이라고도 불리는 사건으로 이때 사경을 헤매던 경험이 소세키의 작품에 영향을 주게 된다. 소세키의 건강은 그 뒤로도 좋지 못했고 위궤양, 류머티즘 등으로 고생을 하면서 작가 생활을 하다가 1916년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였던 소세키는 이토 히로부미 대신 2004년까지 천 엔 지폐에 오르는 등 현대에도 기억되는 작가로 남아있다. 소세키의 대표적인 작품 2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도련님

출처: 현암사

'도련님'은 소세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도쿄 출신으로 도련님으로 자란 주인공이 시골 학교에 선생님으로 부임해 내려간 뒤 그곳에서 만난 장난이 심한 학생과 어른인 선생님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한 소설이다.

주인공은 처음에 학생들의 장난 때문에 갈등을 겪고 엘리트주의적인 의식을 가지며 사람들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회적인 지위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다른 교사와 정의로운 교사의 모습을 보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룬다.

소세키는 작중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에게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들의 특징을 묘사한 별명으로 표현한다. 대표적으로 빨간 셔츠, 알랑쇠 등이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소세키가 희화하고자 하는 사회 모습을 나타낸다.

'도련님'은 이렇게 희화된 선생들의 표현 방식으로 작품을 다소 가볍게 만들었으며 여기에 권선징악적인 주제를 이용해 소세키가 비판하고자 하는 현실을 나타낸다. 이러한 점 때문인지 '도련님'은 아직도 소세키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 그 후

출처: 민음사

'그 후'는 앞서 소개한 '도련님'과 달리 다소 무거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소설이다. '그 후'에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아버지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백수로 살아가며 자신의 지적인 수준에 만족하며 사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이 좋아했었지만 친구와 결혼한 미치요를 만난 후 자신의 지나갔던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소설의 제목이 '그 후'인 이유는 미치요 때문에 아버지가 준비한 약혼을 깬 주인공이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상태가 되면서 끝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독립을 선언하고 일을 찾아 나서면서 광기, 혼란에 빠지며 막을 내려 열린 결말을 제시하면서 소설의 제목 '그 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소세키는 이 작품의 주인공을 통해 서구 문명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자 하는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고자 하였다. 서구의 영향으로 기형적인 사회가 되어버린 일본에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과 '그 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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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책스토리]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나츠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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