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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매기'

[문화뉴스 MHN 박정기] 지난 18일 알과핵 소극장에서 team skene 안톤 체홉 원작, 신영선 작 연출의 <갈매기>를 관람했다.

신영선은 서울대 국문과와 노어노문학과 박사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다. 제4회 옥랑희곡상을 수상한 미녀다. 여성연출가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2인극으로 각색해 연출하고,  관악극회에 출연해 기량을 발휘했다. 현재 극단 팀스케네(TeamSkene)의 대표이다.

이 작품은 체홉의 갈매기의 시대적 배경을 현재의 한국으로 옮기고, 원작의 남녀 출연진의 성별을 반대로 각색해 연출한 독특한 공연이다.

무대는 배경에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제주 대정에 유배되었을 때 그의 제자 우선 이상적이 청나라에 역관으로 드나들며 120여권의 신서적을 구입해 스승에게 보냈기에 그 답례로 보낸 세한도의 그림이 펼쳐있고, 무대 좌우에 벽에는 그림 옆에 써 넣은 추사의 휘호가 마치 병풍처럼 가리개가 되어 펼쳐져 있다. 세한도의 나무그림 같은 기둥을 세우고 철제 조형물로 지붕을 만들었다. 병풍은 추운 겨울을 겪어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늘 푸르름을 알게 되리라는 내용이다.

배경 앞에는 창문 같은 조형물이 있고, 넝쿨식물을 늘어뜨려 놓았다. 그 앞에 탁자형태의 조형물을 놓아 앉기도 하고 탁자를 모로 세워 그 뒤에 엎드리기도 한다. 후반에는 작가의 집필책상으로 사용된다. 그 위에 갈매기 박제를 올려놓았다.

중년의 인기배우는 원작처럼 여성이 아니라 남성으로 설정되고, 사별한 부인 대신 인기 여류작가와 정분을 맺고 있다.  중년배우의 딸이 작가가 되려는 소망을 가진 여성이다. 집에는 공직에서 은퇴한 여인이 노인 역할을 하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등장한다. 중견배우의 딸과 함께 연극을 시작하는 남성도 배우지망생이라는 설정이다. 딸은 배우인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작극을 무대에 올리지만 아버지의 방해로 딸의 공연은 초반에 연극을 중단하게 되고 분노와 절망으로 딸은 자리를 뜬다. 출연한 배우지망생 남성이 관람객의 인사를 받으며, 인기작가에게 소개 된다. 배우지망생은 인기 여성작가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서 인기작가와 배우지망생은 서로 상대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는 사이가 된다. 딸은 이를 알고 분노해 자살까지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인기작가 를 데리고 상경하기로 결정하고, 떠나는 날 배우지망생은 여성작가가 준 주소를 간직한다.

2부에서는 딸은 작가로 등단해 집필을 하는 것으로 연출되고, 배우지망생 남성은 상경해 배우노릇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인기 작가에게 버림을 받은 것으로 소개가 된다. 다시 중견배우인 아버지와 여성인기작가가 마을에 다시 등장하고, 딸이 작가가 된 것을 칭찬한다. 두 사람은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과 화토 판을 벌인다. 그들이 식사를 하러 옆방으로 갔을 때 배우지망생이었던 청년이 등장한다. 야위고 병든 듯싶은 상태다. 신진작가는 아직도 그 남성을 사모하고 있음을 고백하지만 그는 여전히 인기여성작가의 동태만을 중시하고 신진작가의 사모의 정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그를 뒤 따라 나간 신진작가....그리고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계속되고, 식당에서 나온 인물들 중 약사 여인이 밖으로 나갔다 곧 돌아와 한 사람을 부른다. 그리고 나지막한 소리로 신진작가의 죽음을 알린다. 마지막 장면은 가족이 웃고 떠드는 소리와 함께 갈매기 박제에 조명이 들어가면 연극은 끝이 난다.

김성태, 김재현, 김정은, 배소희, 손연주, 이희영, 한상철, 한재진. 허 은 등 출연진의 호연과 성격창출은 관객을 극 속에 빠져들도록 만든다.

조연출 촬영 이철희, 드라마터그 윤서현, 무대 이창원, 조명 강병주, 음악 김정선, 기획 김복순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깃들어,  team skene 안톤 체홉 원작, 신영선 작 연출의 <갈매기>를 마치 한잔의 명품 녹차를 맛보는 듯싶은 싱그럽고 향긋한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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