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테슬라 전기차 SUV '모델 Y' 배터리 전량 공급
CATL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경쟁 우위
내년 중국 배터리 시장 2위 전망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추가 수주 가능성 있어

LG화학, 테슬라 모델Y 배터리 수주...중국 보조금 공세 꺾고 초격차 시동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문정환 기자] LG화학이 테슬라 전기차 '모델Y'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전량 수주하며 배터리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없은 CATL과의 경쟁을 기술력으로 극복해냈다. 세계의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LG화학은 이번 수주를 통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테슬라와 계약을 맺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전기차 SUV 모델Y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모델Y는 테슬라의 프리미엄 SUV 모델로 지난 1분기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내년 1분기부터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도 생산을 시작한다. 

품질 확보를 위한 테슬라의 LG화학 배터리 선택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모델Y에 탑재할 배터리를 LG화학 제품으로 결정한 것은 성능을 중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모델Y는 공차중량이 약 2t으로 모델3(1.6t)보다 약 25% 더 무겁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에너지밀도가 낮아 출력과 항속거리가 떨어지는 중국 CATL의 LFP(리튬·철·인산) 배터리로는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테슬라가 모델3보다 1.5배 비싼 모델Y의 품질 개선을 위해 성능이 우수한 LG화학 배터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CATL도 모델Y에 탑재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생산 중이지만 기술력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LG화학의 기술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 셀 [출처 = LG화학]

LG화학, 내년 중국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

이번 수주로 LG화학의 2021년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CATL과 BYD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48.3%, 14.0%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작년부터 중국산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LG화학은 3위(9.5%)다. 여기에 모델Y 납품물량이 추가되면 중국 시장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LG화학이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됐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늘려 세계 1위 위상을 견고히 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9월 기준 24.6%다. CATL(23.7%), 파나소닉(19.5%)이 각각 2위, 3위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배터리데이에서 니켈 양극재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의 선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출처 = LG화학]

LG화학은 올해 약 13조원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매출을 2024년까지 30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능력도 현재 120GW에서 2023년까지 260GW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모두 생산거점을 구축한 세계 유일한 업체"라며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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