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 28일 방영분

[문화뉴스 MHN 이한영 기자] 28일(토)에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돌아온 가짜 사나이 이야기가 방영된다. 

10월의 늦은 밤, ‘실화탐사대’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바로 ‘실화탐사대’ 17회에 등장한 파일럿을 목격했다는 것. 지난 2019년 1월, 마치 영화 ‘캐치미 이프유캔’처럼 파일럿 제복과 가짜 신분증으로 국적 항공사를 자유자재로 출입하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든 주인공인 그는 그해 겨울, 피해자 4명에게 수억 원을 빌려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엔 해군특수전전단(이하 UDT) 출신, 능력 있는 사업가로 그가 돌아왔다. 

1여 년 전, 우연히 자신이 UDT 출신이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미래를 약속한 한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집과 옷가지 등 모든 것을 남겨둔 채로 하루아침에 남자가 사라졌다. 실종신고를 하기 위해 찾아간 경찰서에서 돌아온 답변은 현재 남자가 사기 혐의로 기소 중지 상태라는 것이다. 뒤늦게 남자의 집에서 발견한 여행 가방에서는 영문모를 파일럿 모자와 남자의 사진이 새겨진 국적 항공사 신분증이 쏟아져 나왔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과거 가짜 파일럿을 사칭했던 남자는 일대에서 UDT 출신 퇴역군인으로 불리고 있었다. 남자의 이야기 속에서 UDT가 참여한 주요 작전에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했고 UDT 내에서도 그의 지위는 특별해 보였다. 그의 진짜 정체는 군인이었던 걸까.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날 수 있었다. 남자는 그녀가 빌려준 돈으로 코 미용성형에, 풀옵션 신차까지 샀다. 수천만 원을 빌리고는 돈을 갚기로 약속한 날 남자는 사라졌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가 평소 각종 명품을 착용하며 인근 백화점 우수 고객임을 뽐냈고, 가난한 여성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취재 도중 밝혀진 피해자만 네 명으로 피해 금액은 수억 원에 달한다. 사라진 당일,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성과 자전거 가게에 들러 고가의 자전거와 함께 모습을 감춘 남자. 이번엔 그를 잡을 수 있을까. ‘실화탐사대’에서 그의 흔적을 다시 한번 추적한다.

사진 출처 = MBC '실화탐사대'

한편, 이번 방송에서는 추락노동자 故 손현승 씨의 마지막 여정도 방영된다.

지난 10월 30일, 한 호텔 연회장에서 한 남자의 운명이 바뀌는 사고가 벌어졌다. 호텔에서 빌린 리프트를 이용해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던 중 갑자기 리프트가 쓰러져 6m 높이에서 추락한 것. 추락 당시,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치고 의식을 잃은 작업자는 바로 올해 39살 손현승 씨.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인 형은 동생이 더 오랜 시간 세상에 머물길 바라며 장기기증을 결심한다. 

바쁜 의사 형을 대신해 가족을 돌봤던 동생 현승 씨는 십여 년간, 늘 현장에서도 동료를 위해 위험한 일을 자처했다고 한다. 특히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아서 안전에도 각별했다고 한다. 대체 왜 현승 씨는 6m 높이의 리프트에서 추락하게 된 걸까. 사고가 발생한 호텔 측은 작업자의 안전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유가족 측 변호사는 당시 현장 상황 때문에 안전지지대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수술 날, 아들을 배웅하던 노모는 끝내 수술실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늘 타인을 배려하던 현승 씨는 또다시 누군가를 위해 심장과 두 개의 신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고 이후, 현수막 업체와 현장에 있던 작업자에게 모두 사과를 받았던 가족들. 하지만 유일하게 호텔 측만 아무런 전화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저 열심히 작업하려고 했던 故 손현승 씨. 그가 떠난 세상엔 더 이상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돌아온 가짜 사나이의 이야기와 故 손현승씨의 마지막 여정은 28일(토) 저녁 8시 50분 MBC ‘실화탐사대’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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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UDT 출신 군인으로 돌아온 가짜 파일럿 이야기와 추락노동자 故 손현승 씨의 마지막 여정

- MBC '실화탐사대' 28일 방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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