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하루키의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노르웨이의 숲'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1Q84'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가 중 한 명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단편 소설집 '일인칭 단수'를 냈다. 

하루키의 소설은 독특하고 기묘한 세계관과 일인칭 시점의 서사, 감성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문체가 특징이다. 한일 양국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일인칭 단수'에는 표제작 '일인칭 단수'를 비롯해 '돌베개에',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등 모두 8편의 단편이 실렸다. 모두 일인칭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비현실적인 계기로 미스터리한 세계로 빠져든다.  마치 작가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같은 담담한 이야기들을 통해 하루키는 내면의 세계를 모험하는 다양한 여정을 보여주고, 독자들에게는 기시감과 낯섦이라는 양가감정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번에도 야구, 재즈, 클래식, 팝, 여자, 술, 사랑과 성애 등 그의 작품 속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오늘은 하루키의 대표작들을 통해 그의 삶을 되짚어본다.' 

'일인칭 단수' (문학동네)

 

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루키 소설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앞으로의 작품을 관류하는 테마가 나타나 있단 평을 받는다. 

주인공 '나'의 1970년 8월 8일부터 8월 26일까지, 18일간의 귀향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귀향 이야기이지만 사실 '나'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고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도 완전히 등장하지 않는다. 당시 '나'는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여름방학을 틈타 고향에 되돌아온 상태였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 '쥐'와 그 여름 내내 제이스 바에서 술을 마시는 나날을 보낸다. 주인공 '나'와 친구 '쥐'는 이후 작품인 '1973년의 핀볼'과 '양을 쫓는 모험에'도 등장한다. 때문에 이 세 작품을 엮어서 '쥐 3부작'으로 칭한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아포리즘이나 일러스트, 팝 음악의 번역시가 군데군데 삽입된 단장(談笑)이 40개나 이어진 형식이란 것이다.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한데 얽혀 의미화를 해내고 있다. 당시 굉장히 실험적인 시도였기 때문에 높은 평가와 혹평을 동시에 받았고 문학계에 큰 방향을 일으켰다. 국내 작가들 역시 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문학사상사)

 

하루키의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노르웨이의 숲'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36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번역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60년대 말, 기성세대가 이끌어 낸 화려한 고도성장과, 새로운 세대가 불러일으킨 저항 문화가 공존했던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개인과 사회 사이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관계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한 청춘의 순간을 그려냈다.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친구인 '기즈키', 그의 연인이었던 '나오코'는 청춘의 시간을 거치며 상실을 마주한다. 그들의 아픔은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다가와 우리의 젊음, 사랑, 기억, 그 순간들을 되살려낸다. 

우리나라 출판 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도 청춘의 영원한 필독서로 사랑받고 있다. 이는 196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어느 청춘의 아픔이 2010년대 우리에게도 같은 울림으로 감동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 (민음사)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1Q84'


일본의 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3부작 소설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과 루쉰의 '아Q정전' 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제목으로 화제가 됐다. 2009년 5월 29일 일본에서 출판되자마자 100만부가 넘게 팔렸고, 한국에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유명세를 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루키의 작품들은 1인칭 서술이 특징인데 이 작품은 두 주인공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를 3인칭 시점에서 각 장마다 번갈아 서술한다. '덴고'는 수학과를 나온 소설가 지망생으로, 잡지 등에 글을 쓰면서 입시학원에서 수학강사로 일한다. '아오마메'는 헬스 클럽 매니저로 일하면서 스트레칭을 가르치면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무척이나 절도있고, 티끌하나 어슷함이 없는 인물이다. 모든 면에서 전혀 관계 없이 보이는 이 두 사람이 씨실과 날실이 얽히듯 조금씩 얽혀가는 것이 이 소설의 백미이다.

한편, 이 작품의 선인세가 8,000만 엔 대를 돌파하며 국내 판권 선인세 사상 최고 금액을 찍어 화제가 됐다. 선인세란 책 판매량에 따라 저자에게 지급하게 될 인세 가운데 계약금 형식으로 미리 지급하는 일부 금액이다.

'1Q84'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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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신간 선보인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대표작은?

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하루키의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노르웨이의 숲'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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