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예술의 경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신념과 종교, 차별을 뛰어넘는 독보적 예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이다.

출처 마스터엔터테인먼트
[직관 리뷰] 웅장하고 파격적인 암흑의 파리,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은신처를 찾아 헤매는 방랑자들의 몸짓은 거침없다 못해 화려하게 펼쳐진다. 걸음걸이부터 호흡까지 그들이 그려내는 감정의 산물을  클라이맥스를 향해 끝없이 질주한다.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것은 그들만의 안락한 은신처인가. 아니면 그들을 향한 차별 없는 따뜻한 눈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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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다른 하나를 파괴하리라...'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의 서곡으로 막이 오른다. 파리 노트르담드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는 성당 앞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들 사이 춤추고 있는 에스메랄다를 우연히 발견한다.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프롤로의 묶여있는 욕망은 자유함을 얻게 되고 그녀를 갖고자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에게 그녀를 납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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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웅장하고 파격적인 암흑의 파리,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의 명령대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는 순간, 근위대장 페뷔스의 등장으로 되레 콰지모도는 체포된다. 이때 페뷔스는 에스메랄다에게 첫눈에 반하고 약혼녀를 외면한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 했다는 죄명으로 바퀴 형틀에 묶인 콰지모도는 애타게 물을 찾지만 모든 군중들은 그를 외면한다. 그때, 군중 속 모습을 보인 에스메랄다는 그에게 물을 건네고 그녀의 따스함에 감동한다.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 남자의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뤄질 수 없어 보이는 콰지모도의 사랑과 반짝이는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프롤로 그리고 금지된 욕망의 몸부림을 보이는 페뷔스까지.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삼색의 노래는 그들의 격동하는 감정의 흐름을 적나라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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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웅장하고 파격적인 암흑의 파리,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퓰

'글에서 음표로 옮겨진 암흑의 파리' 

소설'노트르담 드 파리'가 쓰인 1831년 당시 프랑스의 상황은 7월 혁명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나폴레옹이 실각한 뒤 권력을 회복한 부르봉 왕실의 샤를 10세는 극단적 보수 정치를 펼치고, 급기야 1930년 언론과 출판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하는 칙령을 발표한다. 

이처럼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의 빅토르 위고는 어느 날 파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을 살펴보다가 성당 벽 한구석에 손으로 새긴 그리스어 '숙명'이라는 뜻의 단어 'ANARKH(아낭케)'를 발견하게 된다. 세월의 때가 묻어 검게 패인, 불길하고 숙명적인 느낌에서 뿜어져 나오는 글씨로부터 영감을 얻게 된 그는 글을 쓰게 된다. 과연 얼마나 고통스러운 영혼이 이런 단어를 성당 벽에 남기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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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필된 소설'노트르담 드 파리'는 11편에 걸쳐 서술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흔히 꼽추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 소설의 사건 중 대부분은 성당의 안과 인근 주변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또한 그 시대의 역사를 다루는 거대한 서시시의 모습을 띄기도 하며 작품 내 열 명이 넘는 주요 인물들은 목격자로서, 그리고 침묵하는 역사의 주인공들로 표현되어 있다. 유럽 내의 종교적인 세계관과 예술의 총체를 포괄적으로 상징하는데 고딕 양식이 지배하던 중세의 권위는 자유에 대한 민중들의 열망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빅토르 위고는 한 시대의 사상이 문학, 건축, 예술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지, 중세와 근대 프랑스 사이의 문화적 진화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이렇게 탄탄한 소설에 음악이라는 옷을 입게 된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는 보는 내내 많은 가치관들의 충돌을 겪게 한다. 교회와 이교도들의 갈등과 삶과 죽음, 인간의 욕망 등을 담아낸 철학적인 주제들은 지난 세기의 현실에 대한 반항을 넘어서 오늘날 우리에게 신선하고 파격적인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출처 문화뉴스DB
[직관 리뷰] 웅장하고 파격적인 암흑의 파리,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예술의 경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 

프랑스 내한 팀이 보여준 '노트르담 드 파리'는 몽환적이고 파격적이었다. 그들이 담아내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형이상적인 안무 그리고 가고 석상, 장미의 창, 대성당의 종 등 기존 뮤지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확고한 의미의 무대 예술은 프랑스만의 독특한 매력을 명료하게 전달한다.

곡예를 하는 듯 아찔한 높이의 종에 매달린 이들과 벽에 붙어 쉴 새 없이 오르락거리는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그들의 자유로움 움직임에 매료된다. 또한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의 숨겨진 의미를 자꾸만 찾아내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긴다.

추한 겉모습으로 순수한 자신의 사랑을 인정받지 못하는 콰지모도의 슬픔,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프롤로의 고뇌는 종교와 시대를 막론한 사랑 이야기와 합하여 더욱 절실하고 비극적으로 그려진다. 매 넘버마다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는 배우들을 향한 환호를 넘어 작품에 대한 감탄과 경이로 느껴지기도 한 모습이었다.

출처 문화뉴스DB
[직관 리뷰] 웅장하고 파격적인 암흑의 파리,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한편,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2021년 1월 1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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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웅장하고 파격적인 암흑의 파리,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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