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우려... 입시 학원서 확진자 나오기도
거리두기 2.5단계 변화, 학원·학교·피시방·헬스장·결혼식 등 '제약'
대학수학능력시험 닷새 남아... '우리'가 버텨온 '일 년' 지킬 때

[문화뉴스 MHN 경어진 기자] "코로나19의 세 번째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코로나19 국내 대응현황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렇게 말했다. 방역 당국 차원에서 지금의 상황이 코로나19 세 번째 유행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편, 확산세에 따라 방역 상황을 추가적으로 조정할 것임을 유추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전국은 이미 '거리두기' 중이다 수도권에는 지난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됐고, 순천, 나주, 진주 등 기초단체 다섯 곳도 지역 내 확진자 급증으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중이다. 호남권과 강원권 일부 지역에는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중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노력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총 확진자수가 300명대를 기록한 후 11월 26일부터는 사흘 째 500명 이상(581명-555명-50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수는 일 평균 382.7명으로 집계돼 전국 2.5단계 기준(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료 : 보건복지부

이번 3차 재확산의 특징은 대형 집단에서의 감염을 통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던 지난 1, 2차 유행과 달리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방역당국은 "현재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다중이용시설, 식당, 주점, 사우나, 헬스장, 노래방과 같이 불특정다수로부터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며 "그만큼 내가 어디서 노출됐는지 알지 못하므로 (감염을) 의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추적관리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일상 곳곳에서 확산하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발언이다.

강서구 댄스교습 학원 감염자는 27일 정오 기준 129명으로 늘었고, 전라남도 상무대에서는 현역 군인 17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해서는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 추가되며 누적 135명으로 불어났고, 서울 강남구 연기학원과 충북 청주시 당구장 선후배 모임, 제천시 김장모임에서도 각각 27명과 18명,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밖에 부산/울산 장구강습 관련 확진자가 91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 관련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고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총 49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대치동의 한 대형 입시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수강생들이 받은 단체 문자 내용
자료 : SNS 내용 갈무리

특히 28일에는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형 입시학원에서 수강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 학생은 지난 26일까지만 등원했으며, 고교 졸업생이라 학교에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대형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방역당국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수도권과 각 권역의 거리두기 조치를 좀 더 강화할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일요일(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과 내일 중으로 의견을 더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격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거리두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거리두기 2.5단계'가 가져올 변화와 의의에 대해 알아본다.

 

거리두기 2.5단계, "전국적 유행 본격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감염병이 의료체계의 통상 대응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확산하며 전국적 유행이 1주 이상 지속 또는 확대될 때 내리는 조치다.
전국 주평균 일일 확진자가 400명~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의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상황일 때 적용할 수 있다.

거리두기 2.5단계는 전국으로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외출 및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핵심 의미인 것이다.

 

중점관리시설, 집합 금지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9종의 중점관리시설(▴유흥시설 5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식당·카페-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영업)은 대부분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대부분의 중점관리시설은 집합 금지조치가 내려진다.
ⓒ시각자료_문화뉴스

유흥시설과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 노래 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모두 집합 금지 대상이다. 식당과 카페의 경우 2단계와 마찬가지로 음식점은 21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개인 카페와 프렌차이즈 카페 모두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여기에 8㎡당 인원을 1명으로 제한하는 항목이 추가된다. 뷔페의 경우 공용 집게와 접시, 수저 등을 사용하기 전후로 손소독제 또는 비닐장갑을 사용해야 하고 음식을 담기 위해 대기할 때는 이용자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일반관리시설, 운영 시간 제한 "21시 이후 중단"

14종의 일반관리시설 (▴PC방 ▴결혼식장 ▴장례식장 ▴학원(교습소 포함) ▴직업훈련기관 ▴목욕장업 ▴공연장 ▴영화관 ▴놀이공원·워터파크 ▴오락실·멀티방 등 ▴실내체육시설 ▴이·미용업 ▴상점·마트·백화점 ▴독서실·스터디카페)은 운영 시간을 제한한다.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시 일반관리시설은 대체로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시각자료_문화뉴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50명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영화관과 공연장은 2단계와 동일한 조치가 시행되지만 영화관의 경우 2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PC방과 오락실, 멀티방도 21시 이후에는 문을 닫는다. 요가원과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2.5단계부터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학원과 직업훈련기관,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2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이·미용업과 상점·마트·백화점도 마찬가지로 21시 이후 이용할 수 없다.

 

학교, 직장, 종교활동 '비대면 강화'

2.5단계 격상시 마스크 착용 의무 범위도 늘어난다. 실내와 위험도 높은 실외활동 뿐 아니라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는 실외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직장의 경우 1/3이상 인원에 재택근무 등을 권고하고 학생도 밀집도 1/3을 준수해 등교해야 한다. 종교활동은 비대면으로 시행되고, 대면 활동의 경우에는 2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한다. 소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이 밖에도 테니스장, 야구장·축구장 등의 국공립 체육시설은 운영을 중단하고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의 국공립 문화·여가시설은 2단계와 마찬가지로 30% 이내로 이용 인원을 제한한다.

 

거리두기 : 최선의, 최고의 "최전방"

이와 같은 상황에도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격상을 망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 방역당국은 특히 "선제적 조치는 중요하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격상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도 방역상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서 "단계 격상에 대해서만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단계 격상으로 인한 강압적 제재보다는 국민의 자발적 협조와 참여가 더욱 효과적이고 중요하다는 뜻에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험생을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자료 : 정세균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 년 동안 학업에 열중해온 학생들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단 수험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49만 수험생을 비롯한 '우리'가 지난 일 년동안 버텨온 '최전방'을 지킬 때다.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거리두기'는 어쩌면 가장 최선의 방역이자 가장 최고의 예방을 위한 대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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